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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 가정서 태어나 12세에 주식 투자
행동주의 투자자로 이름 알리기 시작쿠팡 초기 투자로 8배 이상 차익 내고
美장기국채 금리 예측으로 수천억원 수익
‘반유대주의’ 논란 게이 하버드대 총장 사임 압박
“기부 무기로 표현의 자유 침해” 논란도
투자면 투자. 정치면 정치. 뭐든지 자신이 말하는 대로 되게 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월가의 헷지펀드 투자자 빌 애크먼입니다. 비교적 젊은 나이에 시장에 대한 통찰력을 여러번 입증해 ‘리틀 버핏’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기도 합니다. 공격적인 투자성향과 활발한 SNS 활동으로 투자자 겸 셀러브리티로서의 삶을 살아가는 애크먼. 이번주 ‘지식人지식in’에서는 빌 애크먼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캐나다 철도회사 경영권 장악으로 투자업계 ‘신성’이 되다】
애크먼은 1966년 뉴욕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뉴욕에서 상업용 부동산 대출을 주선하는 사업을 운영했고 어머니는 조형 설계사였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투자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12살에 주식 투자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애크먼은 하버드 대학교에서 역사학 학사학위와, MBA석사 과정을 모두 거쳤습니다. 1992년 MBA 졸업 직후 1993년 ‘고담 파트너스’라는 헷지펀드를 창업한 그는 일찍이 인상적인 수익을 내는 투자자가 되었습니다. 고담 파트너스는 가치투자를 지향하는 헷지펀드였습니다.
10여년 뒤 애크먼은 곧 세계적인 헷지펀드가 될 ‘퍼싱스퀘어 캐피탈매니지먼트(퍼싱스퀘어)’를 설립합니다. 이후 그의 투자 스타일은 행동주의 투자로 바뀝니다. 지배구조나 경영상의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는 기업 지분을 대거 확보한 뒤 경영진에게 변화를 요구하는 방식의 투자를 하기 시작한 겁니다.
당시는 소비자물가 지수가 5% 이상을 막 기록하기 시작한 시점입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빠르면’ 2022년 3분기부터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할지 모른다는 예측이 나왔습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며 금리 인상은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발언하며 시장 불안을 잠재우려 했습니다. 실제 미국 금리는 이듬해 3월부터 인상됐고 5월부터는 ‘빅스텝(기준금리 0.5% 포인트 인상)’, 6월부터는 ‘자이언트 스텝(0.75% 포인트 인상)’에 들어갔습니다.
지난해 하반기 애크먼은 미국 장기국채 금리 움직임을 예측한 절묘한 투자로 큰 수익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10년물 금리가 5%에 가깝게 치솟았던 지난해 10월에 앞서 장기 국채 가격 하락에 베팅해 큰 돈을 번 것입니다.
그러다 불과 두달여가 지난해 10월23일. 애크먼은 돌연 “장기국채 숏 표지션을 정리했다”고 밝힙니다. 미국 경기가 최근 데이터보다 더 빠르게 둔화하고 있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미국 장기 국채금리는 그의 예언 이후 보름여간 다시 1%포인트 넘게 하락했습니다. 이번 투자로 애크먼은 2억달러 가량의 수익을 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워낙 시장에 대한 영향력이 크다보니 시장을 교란해 이익을 얻는 것 아니냐는 논란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가 SNS와 언론을 통해 한 말 한마디 한마디가 국채 매수와 매도세에 큰 영향을 주었기 때문입니다.
클로딘 게이 총장은 지난해 12월 엘리자베스 매길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총장, 샐리 콘블루스 MIT 총장과 함께 미국 의회에 출석해 교내 반유대주의 시위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유대인 학살을 외치는 것이 학내 규정을 어기냐’는 질문이었는데, 게이 총장을 비롯한 세 총장은 확답을 피했습니다. 그전까지는 캠퍼스에서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을 뜻하는 DEI 정책을 강하게 밀어부쳐왔으면서, 유대인 학생들에게는 같은 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는 비판에 직면했습니다. 이후 하버드 유대인 동문들의 기부 취소가 잇따랐습니다. 게이 총장은 그녀의 학위 논문들에 대한 표절 논란까지 이어지면서 결국 사임 의사를 밝혔습니다.
그가 모교인 하버드대에 이렇게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었던 건 그가 쌓은 커리어와 명성 때문도 있지만 그간 애크먼이 모교에 기부한 엄청난 양의 재산 덕분이 크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애크먼은 수년간 수천만 달러를 하버드대에 기부해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그는 쿠팡의 초기 투자자로도 유명한데, 2017년 1000만달러어치의 쿠팡 비상장 주식을 하버드에 기부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특히 교육과 보건 분야 자선사업에 관심이 많습니다. 그가 공동 설립한 비영리단체 퍼싱스퀘어 재단은 지금까지 수백만 달러를 말라리아 퇴치, 교육 접근성 개선을 위해 기부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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