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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 지켜본 북한…핵무기 보유의지 더 강해질것"

 

빅터 차 美CSIS 한국석좌

우크라침공, 核포기 어렵게 해

백악관, 전쟁에 정신 쏟고 있어
인도태평양·亞 안보 공백 우려


◆ 세계지식포럼 ◆ 

22일 세계지식포럼 세션에서 해외 안보 전문가들이 토론하고 있다. 왼쪽부터 오미연 존스홉킨스대 선임교수, 그레그 케네디 킹스칼리지런던 교수, 하이노 클링크 전 미 국방부 동아시아담당 부차관보. 빅터 차 CSIS 한국석좌는 이날 토론에 영상으로 참여했다. [이충우 기자]
사진설명22일 세계지식포럼 세션에서 해외 안보 전문가들이 토론하고 있다. 왼쪽부터 오미연 존스홉킨스대 선임교수, 그레그 케네디 킹스칼리지런던 교수, 하이노 클링크 전 미 국방부 동아시아담당 부차관보. 빅터 차 CSIS 한국석좌는 이날 토론에 영상으로 참여했다. [이충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북한은 핵무기를 보유하고자 하는 의지를 더욱 확고히 할 것이다."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인 빅터 차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조지타운대 교수·사진)는 22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23회 세계지식포럼 '동아시아 안보 업데이트: 쿼드와 오커스, 그리고 아세안' 세션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차 교수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동아시아 안보 환경에 미친 영향을 진단하며 "우크라이나 전쟁을 보면서 북한이 세 가지 혜택을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북한이 전략적 여지를 갖고 핵무기 프로그램을 계속 개발할 수 있다는 게 첫째"라며 "그것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노력이 현재 거의 무력화되다시피 한 상황에서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고 핵 프로그램을 지속할 여지가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또 차 교수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보면서 핵무기를 계속 보유하겠다는 의지도 더욱 확고히 했을 것"이라며 "생존의 유일한 수단이 핵무기라는 생각을 더욱 공고히 했을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리비아 등 사례와 같이 대량살상무기를 포기해 결국 이웃 국가의 공격을 받은 것이라고 여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 교수는 이어 "마지막으로 현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개입하기를 주저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김정은의 핵 선제 공격 독트린이 더욱이 공고화됐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최근 핵 선제 타격을 법령에 명문화하게 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의 핵 선제 타격 명문화는 북한 지도부에 대한 공격이 자동적인 핵 보복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메시지를 미국에 보내고 있는 것"이라며 "물론 북한은 과거에도 이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으나 우크라이나 전쟁을 보면서 더욱더 공고해졌다는 생각이 든다"고 부연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미·중의 전략 경쟁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고, 이로 인해 동아시아의 안보 상황이 더욱 혼란에 빠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차 교수는 "워싱턴 입장에서 보면 현재의 우크라이나 전쟁이 모든 정책 논의에서 중심이 되고 있다"며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공백이 생기고 있는 것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가장 큰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차 교수는 "중국이 국제사회의 대러 제재를 목격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대만에 대한 야욕을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본다. 대만을 흡수하겠다는 목표는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가 무엇을 잘하고 잘못했는지를 평가하기 시작했다"며 "대만 전쟁과 관련해 더 빠르고 신속하게 움직이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차 교수는 "반면 우크라이나 전쟁에 정신을 쏟고 있는 미국은 인도·태평양 지역과 아시아 지역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미국의 국내 정치 상황으로 인해 이러한 현상이 더욱더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미국 제일주의를 수호하려는 또 다른 '트럼피즘'이 차기 선거들에서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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