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장충아레나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지식포럼에서 2030 부산엑스포 유치 방안 모색을 위한 `부산 2030: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 세션이 21일 진행됐다. 이날 세션에 앞서 윤상직 부산세계박람회유치위원회 사무총장, 로렌초 데 메디치 박사, 티에리 드 몽브리알 프랑스 국제관계연구소(IFRI) 회장, 칼 빌트 전 스웨덴 총리, 박형준 부산시장, 에스코 아호 전 핀란드 총리, 에드윈 퓰너 헤리티지재단 창립자, 장대환 매경미디어그룹 회장(왼쪽부터)이 유치 성공을 위한 협력을 다짐하며 박수를 치고 있다. [이충우 기자]
"한국전쟁 당시 100만명의 피란민들을 포용한 부산, '연대와 협력'의 메시지를 2030 엑스포에서 인류에 전하겠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2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제23회 세계지식포럼 '2030 부산: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 세션에서 부산시의 2030 엑스포 유치를 설파하며 이같이 말했다. 부산은 '세계의 대전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라는 주제로 2030년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도전에 나서고 있다.
세계지식포럼에 참가한 글로벌 오피니언 리더들이 한 자리에 모인 이날 박 시장은 "지난 수십 년 동안 세계화는 상호 번영의 희망을 제시해 왔었지만, 현재 세계화는 후퇴하고 있다"며 "민족주의와 패권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고, 세계 경제는 에너지·식량 위기와 공급망 붕괴,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장기 불황에 이르기까지 큰 타격을 받고 있다"며 운을 뗐다. 이어 "국제사회는 우리 앞에 놓인 일련의 도전을 극복하고,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기 위해 위대한 대전환을 요구하고 있다"며 "인류가 가야할 미래의 지향점을 분명히 설정하고 이에 대한 광범위한 합의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세계박람회는 진정한 글로벌 문명으로써 세계를 더 긴밀하게 연결시켜줄 길을 제시해 주는 플랫폼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대한민국이 전세계 유례없는 대전환을 이룩한 국가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지난 100여년 동안 식민지배와 해방, 전쟁과 분단, 산업화와 민주화 등 급격한 전환을 경험했던 나라"라며 "무엇보다 서 세계질서 내 급속한 위상의 전환까지 이루어낸 세계에서 유례없는 국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과정에서 축적된 전환의 역량은 '세계의 대전환'에 대한 전 세계의 공감을 이끄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어필했다. 박 시장은 기생충, 오징어게임, BTS 등 세계적인 명성을 누린 K-콘텐츠를 언급하며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 전 세계인의 아픔을 달래고 위안을 주는 새로운 문화공동체를 만들어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부산이 지닌 역사적 포용성과 경제적 위상도 내세웠다. 그는 " 부산은 한국전쟁 당시 30만 부산시민들은 전국 각지에서 온 100만명의 피란민들을 포용하고 함께 나눴다"며 "이후 목재, 섬유, 식품가공과 같은 경공업뿐만 아니라 조선, 자동차 산업까지 일으키며 대한민국 경제·산업의 대전환을 이뤄냈고, 지금의 LG, CJ와 같은 대한민국의 글로벌 기업의 본산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지금 인류를 위협하는 기후변화 위기, 팬데믹, 국가·개인의 격차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전 세계의 연대와 협력이 절실하다"며 "연대와 협력은 각 국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하는 데서 시작한다. 가장 가난한 나라에서 10대 경제대국까지 모든 성장단계를 경험한 대한민국이 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5년마다 열리는 엑스포는 월드컵, 올림픽과 함께 세계 3대 국제행사로 불린다. 61조원에 달하는 경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2030 엑스포 유치경쟁은 부산, 리야드(사우디아라비아), 로마(이탈리아) 등 3파전 양상인데, 사우디가 이미 50개국 이상의 공개 지지를 얻어내는 등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종 유치 국가는 내년 11월 프랑스 파리에서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 170개국이 참가하는 비밀투표로 결정된다. 출석 회원국의 3분의 2 이상을 득표해야 유치를 확정지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