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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아프리카·유럽 잇는 요지…터키, 韓 투자거점 될 수 있어

 

부라크 다을로을루 터키투자청장

 

◆ 다시보는 세계지식포럼 ◆ 



형제의 나라 터키가 대한민국 투자자를 초대한다. 지난달 14일 제22회 세계지식포럼이 열린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만난 부라크 다을로을루 터키투자청장은 "우리는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요지에 있다"며 "보호무역이 심해지는 시대에 한국 투자자들이 터키에서 좋은 기회를 발견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터키가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등 인접 대륙 국가와 상대적으로 유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만큼 대한민국의 전 세계 투자 교두보로 삼으라는 의미다. 

터키 대통령실 직속 기관인 터키투자청은 전 세계에 자국 투자 기회를 알리는 역할을 수행한다. 다을로을루 청장은 이번 방한 기간에 세계지식포럼에 참석하고 창업진흥원과 양국 스타트업의 교류·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활발한 홍보 활동을 펼쳤다. 

 

그는 "2003년부터 2020년까지 한국의 터키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FDI)는 28억달러 수준"이라며 "이는 중국의 30억달러에 버금가고 말레이시아 9억달러, 홍콩 8억3000만달러를 크게 앞선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에선 터키에 더 많은 투자를 할 것"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해 세계 공급망이 무너진 상황이기 때문에 터키가 좋은 허브가 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실제 국내 유수 기업이 터키를 유망 투자처로 주목한다. 삼성전자는 터키에 연간 300만대 생산 규모를 갖춘 스마트폰 공장을 연내 설립·가동할 예정이다. SK플래닛은 터키 현지 업체 도우시그룹과 손잡고 전자상거래 전문 기업 도우시플래닛을 설립했다. 이 밖에 현대차, 포스코, 넷마블 등 다양한 기업이 터키를 중동 진출의 교두보로 삼고 있다. 


다을로을루 청장은 코로나19로 인해 터키 경제 강점이 더욱 부각됐다고 소개했다. 바로 외부 충격에서 빠르게 원상 복구되는 '회복 탄력성'이다. 그는 "코로나19가 있었던 2020년 전 세계 FDI는 35% 줄어들었지만 터키에서는 감소폭이 15%로 제한됐다"면서 "올해 상반기엔 전년 동기 대비 40% 넘게 성장하며 빠른 속도로 원상 복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터키에선 스타트업 성장도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다. 2021년 터키 최초로 100억달러(약 12조원)가 넘는 기업평가 가치를 지닌 데카콘(Decacorn) 기업이 탄생했다. 터키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트렌디욜(Trendyol)이 올해 150억달러 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서 기존 자산을 합해 기업가치가 165억달러로 평가돼 데카콘 기업으로 뛰어오른 것이다. 주요 투자자로는 알리바바그룹, 소프트뱅크그룹의 비전펀드2, 제너럴 애틀랜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다을로을루 청장은 "터키에서는 전자상거래 스타트업, 신생 배달 O2O(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 회사들이 막대한 자금을 끌어모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제적인 투자자들이 나스닥에 기업공개(IPO)할 스타트업을 발굴하기 위해 터키를 주목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터키 스타트업은 아직까지는 핀테크(FinTech) 영역에선 자금을 크게 조달하지 못했지만 앞으로는 달라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스타트업 붐이 향후엔 좀 더 창의적인 영역으로 옮겨갈 것으로 관측한다. 다을로을루 청장은 "지중해에 위치한 터키는 역사적으로 창조적인 산업에 익숙하진 않았다"며 "하지만 앞으로는 온라인 게임, 인공지능 관련 분야, 건강·의료 분야에 투자가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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