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리사 메이 전 영국 총리가 2020년 9월 개최된 제21회 세계지식포럼에 참석해 대담을 나누고 있다.[매경DB]
올해로 22회째를 맞는 세계지식포럼은 지난 21년간 민간 외교 플랫폼으로서 국제 외교의 물꼬를 트는 계기를 마련해왔다. 전현직 국가 정상과 해외 외교 당국자들이 세계지식포럼에 참여함으로써 공적인 역할을 수행해온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는 2020년 개최된 제21회 세계지식포럼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국가 간 '대면 외교'가 얼어붙었던 시기였기에 외교가에서는 '비대면 외교'의 한계를 절감하고 있던 시점이었다. 이때 세계지식포럼은 여러 난관을 뚫고 테리사 메이 전 영국 총리를 직접 초청했고, 메이 전 총리의 방한을 계기로 한국과 영국 간 외교적 논의가 한 단계 진전을 이룰 수 있었다.
당시 세계지식포럼에 참여한 한 외교관은 "올해 영국에서 개최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한국이 초청되며 한국 위상이 높아진 데에는 각계각층의 다양한 노력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세계지식포럼 현장에서 진행됐던 민간 외교가 공식적인 외교 채널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지식포럼이 민간 외교 플랫폼으로서 기능한 사례는 그 이전에도 여러 차례 있었다. 왕자루이 당시 중국 쑹칭링기금회 주석(제12기 중국 인민정치협상회의 부주석)은 2019년 제20회 세계지식포럼에 참석했고, 당시 방한을 계기로 한국 정부와도 소통하며 한국의 외교정책 마련에 기여했다는 전언이다.
미국 워싱턴DC의 민간 외교 관계자들 또한 해마다 세계지식포럼 현장을 찾아 국내외 외교 전문가들과 머리를 맞대고 외교적인 소통을 진행하고 있다. 케르스티 칼률라이드 에스토니아 대통령(2018년)은 현직의 신분으로 세계지식포럼을 찾았고, 프랑수아 올랑드 전 프랑스 대통령(2017년),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2017년),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2016년),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2015년),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2012년) 등도 현장을 찾아 민간 외교에 기여했다.
2016년에는 루이스 기예르모 솔리스 당시 코스타리카 대통령이 현장을 찾아 라틴아메리카와 한국 간 외교 관계 발전에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