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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은행 전산총괄 이주현 전무
2030여성에 조언하는 인터뷰서
일·육아 병행 위한 노하우 공개
"아이친구 엄마들과 인맥 만들라"
방송인·교육자 이올리비아 등
각계각층 女리더의 희망 메시지
◆ 세계지식포럼 / 지붕이 살롱 ◆
수백대1의 경쟁률을 뚫어야 하는 임원은 `기업의 별`로 불린다. `여자 뱅커는 임원이 되기 어렵다`는 선입견을 깨고 탄탄한 커리어를 쌓아가는 인물이 있다. 2000년 씨티은행에 입사한 후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기업금융·소비자금융·오퍼레이션 부문에서 남다른 성과를 내고 현재 이 회사의 업무전산을 이끌고 있는 이주현 한국씨티은행 전무(사진) 얘기다.
이 전무는 세계지식포럼 사무국이 유튜브 채널을 통해 선보이는 `지붕이 살롱` 인터뷰를 통해 일과 가정의 균형을 유지하면서도 방탄유리라 불릴 정도로 보수적인 금융권에서 유리천장을 뚫고 직장생활을 이어온 경험을 공유했다. `지붕이 살롱`은 세계지식포럼 마스코트인 지붕이가 다양한 분야의 여성 멘토를 만나 이들이 2030 여성들에게 전하는 솔직 담백한 조언을 전달하는 영상 인터뷰 시리즈다.
최근 서울 중구 씨티은행 본점에서 지붕이와 만난 이 전무는 후배 워킹맘 직원들에게 "일과 육아를 병행하기 위해 최소 세 가지의 백업(backup)을 만들라"고 조언했다. 커리어와 가정의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서는 주변에 여러 멘토와 도움을 주는 인맥을 만들어야 하고, 시점에 따라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 전무는 "아이가 어렸을 때 휴가는 아이 친구의 엄마들과 네트워킹을 만드는 데 대부분을 썼다"면서 "육아를 함께 고민해주고 도와주는 주변인을 만들어 두는 게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또 그는 "아이를 키우다 보면 중요한 결정을 해야 하는 순간들이 온다"면서 "시기에 따라 아이를 돌보고 또 그 시기가 지나면 커리어를 이어가면서 균형점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여성으로 일과 육아를 병행하기 위해서는 `빨리 가는 것`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멀리 이어갈 수 있는 것`을 치열하게 고민하고 실행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직장에서 인정받는 소위 `일잘러` 조건에 대해 이 전무는 열정과 배움의 의지를 꼽았다. 그는 "열정 레벨을 얼마나 오래 유지하고 있는지, 또 열정을 가지고 얼마나 배우려는 의지가 큰지가 축적되면 차이가 나타난다"고 말했다.
이 전무는 2000년 씨티은행에 입사해 기업금융과 소비자금융, 오퍼레이션 업무 등 다양한 직무를 경험한 후 2019년 6월부터 업무전산 그룹장을 맡고 있다.
여성이 대기업의 임원이 되는 것은 쉽지 않은 도전이다. 여성가족부 조사에 따르면 2124개 상장법인의 2020년 1분기 성별 임원 현황을 살펴본 결과 여성 임원은 1395명으로 남성 임원(2만9402명)의 5%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을 살펴보면 은행 신입사원 중 여성 비율이 절반을 차지하는 데 비해 중간 허리층에 해당되는 팀장·부장급 여성 리더들 숫자는 아직 많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이 전무는 여성의 사회적 참여를 위해서는 문화·제도적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현재 이 전무는 여성 인재를 발굴하고 교육시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씨티은행의 여성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씨티은행 여성위원회는 2006년 설립돼 15년째 운영 중이다. 교육 개발, 네트워킹, 사회공헌 총 세 가지 분과로 나눠 여성들의 성장을 지속적으로 돕고 있다.
이 전무의 경력 또한 유연한 조직문화와 함께 만들어진 것이기도 하다. 씨티은행은 지난해 첫 여성 행장(유명순 행장)을 배출했다. 한국 금융권에서는 권선주 전 IBK기업은행장에 이어 두 번째 여성 행장이다. 씨티은행 임원진 12명 중 여성은 최선임인 유명순 행장을 포함해 절반 가까이에 달한다. KB국민·KEB하나·신한·우리·NH농협은행 등 5개 국내 주요 은행과 비교하면 `금융권 유리천장`이란 말도 씨티은행은 비켜간다.
30년 차 내공의 직장인으로서 이 전무는 후배들에게 "도전에 손을 들라"고 조언했다. 그는 "뭔가 새로운 이니셔티브가 있다거나 새로이 도전할 일이 있을 때 `제가 하겠습니다`라고 손을 드는 분들은 대부분 다 일을 잘하는 분들이고 그분들은 성장 속도가 엄청나게 빠르다"면서 "본인의 성장도 있지만 또 주위에서나 상사가 보기에도 그만큼 인식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 전무에 이어 `지붕이 살롱` 세 번째 멘토로 인터뷰한 이올리비아 씨는 워킹맘 여성들에게 "절대로 포기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이올리비아 씨는 두 아이의 엄마이자, 아내 그리고 교육인이자,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는 팔방미인 워킹맘이다. 그는 "여성들이 싱글의 삶에서 아내가 되고, 커리어 우먼이 되고 그리고 워킹맘이 돼가는 과정에서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하려는 강박관념을 버려야 한다"면서 "스스로를 평가하기보다는 주어진 일을 해내는 것이 중요하고, 얼마나 시간이 걸리든 그 과정에서 엄마의 역할도, 일도 배울 수 있기 때문에 포기하면 안 된다"고 전했다.
이 전무와 이올리비아 씨의 지붕이 살롱 인터뷰는 매일경제 세계지식포럼 유튜브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붕이 살롱의 다음 손님으로는 유튜브 `어른친구` 채널을 이끄는 외국계 정보기술(IT) 영업 8년 차 프로 이직러 배준현, 조선경 임원코치, 우미영 어도비코리아 대표 편이 공개될 예정이다.
세계지식포럼 사무국이 선보이는 `지붕이 살롱`은 경력단절 등 수많은 어려움을 겪는 여성들에게 위로와 자신감을 줄 수 있도록 세계지식포럼 캐릭터인 지붕이가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의 길을 걷는 여성들을 만나 그들이 2030세대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소개한다.
세계지식포럼 사무국은 매년 세계지식포럼 행사의 일환으로 여성포럼을 개최하면서 우리가 어떻게 여성 인재의 도움을 받고 글로벌 시대를 선도할지에 대해 제시해 왔다.
▶유튜브 바로가기: https://www.youtube.com/user/wkforum
[황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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