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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를 향한 도전 Beyond Gravity 국민보고대회

 

오늘 제30차 국민보고대회
오전 8시 네이버TV 생중계


청년실업 문제 해결하면서
침체된 경제에 신성장동력

한국형 전투기 사업
11만개 일자리 창출
기술 파급효과 49조

◆ 창간 55주년 국민보고대회 ◆ 
"항공우주산업은 청년실업과 저성장의 늪에 빠진 대한민국이 다시 도약할 수 있도록 만들어줄 돌파구다." 


통계청에 따르면 체감실업률을 나타내는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지난해 말 기준 25.6%로, 대한민국 청년 4명 중 1명이 사실상 실업자인 셈이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당분간 고용절벽 문제가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해 연간 실질 경제성장률은 -1%로 대한민국 역대 세 번째 역성장을 기록했다. 

 

멈춰선 대한민국 경제의 시계가 다시 움직일 수 있을까. 매일경제·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매일경제 창간 55주년 기념 제30차 국민보고대회에서 공개한 `비욘드 그래비티(Beyond Gravity), 항공우주 강국을 향한 비상(飛上)` 보고서는 항공우주산업에서 길을 찾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비욘드 그래비티` 보고서에는 한국 항공우주산업이 중력을 넘어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는 미래 전략이 담겨 있다. 

 

보고서는 현재 전 세계 시장의 0.8%에 불과한 한국 항공우주산업 규모가 한국 세계 자동차 시장점유율(7.6%)까지 확대되면 방대한 규모로 일자리가 생긴다고 분석했다. 항공우주산업의 취업·고용유발계수를 바탕으로 계산했을 때 항공우주 분야에서 창출되는 새로운 일자리가 46만6400개에 달한다는 것이다. 연관 산업까지 합치면 일자리는 53만4300개까지 늘어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항공우주산업의 부가가치율은 48%로, 전체 산업 부문 가운데 반도체(64%)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부가가치율은 산업의 생산성과 수익성을 판단하는 지표로, 부가가치율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산업의 생산성·수익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항공우주산업에서 창출되는 일자리의 `질`도 훌륭하다. 단순 노동자부터 석·박사급 고학력 인력에 이르기까지 소요되는 인력의 스펙트럼이 매우 넓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항공우주 분야 고용을 놓고 봤을 때 연구개발 인력이 차지하는 비중은 25%로, 기계(10.2%) 자동차(7.0%) 등에 비해 매우 높다. 우주 분야만 놓고 봤을 때는 고용의 67.4%가 연구개발 인력이다. 

 

항공우주산업은 이렇듯 기술집약적 첨단 산업이면서도 동시에 노동집약적 산업이다. 자동차 생산 공정이 자동화돼 있는 것과 달리 항공우주산업은 `소품종 소량 생산`이라는 특성상 자동화가 어려워 대부분 공정을 수작업으로 한다. 생산 공정에는 볼트를 조이는 단순 노동자부터 고급 기술자까지 고루 투입된다. 개발 기간이 평균 10년으로 조선(5년), 자동차(3년)에 비해 길기 때문에 고용이 유지되는 기간도 길다. 

 

일례로 `단군 이래 최대 무기 개발 사업`으로 불리는 한국형 전투기 KFX는 사업이 완료되는 2028년까지 취업 유발 효과가 11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오는 4월 KFX 시제기 1호 출고식을 앞두고 정광선 방위사업청 KFX사업단장은 "사업 완료 시까지 취업 유발 효과는 11만명에 달할 것"이라며 "본격 양산이 시작된다면 엄청난 인력의 고용 창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KAI에 따르면 사업 개시 2년 차인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KAI와 1차 협력사만을 따져도 1만1000여 명의 고용을 창출했다. 2016~2019년 조선업 침체로 타격을 받은 거제·통영 지역에서 근무하던 조선업 숙련 인재 200여 명이 KAI로 이직하기도 했다.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사업 예산만 8조원이 넘는 단군 이래 최대 무기 개발 사업인 한국형 전투기 KFX는 2019년 기준 기업, 연구소, 대학 등 112개 기관이 참여해 2조1000억원에 달하는 경제적 효과를 창출한 것으로 추산된다. 2009년 방위사업청이 건국대 무기체계연구소에 의뢰한 사업타당성 분석 결과 KFX의 생산 유발 효과는 약 24조4000억원, 기술적 파급 효과는 49조5000억원에 달했다. 

 

한국, 이대로 우주로 못간다…상업성 제쳐두고 오로지 연구만

우주개발 나서는 기업들
상업화 가능한 생태계 위해
정부가 민간지원 확 늘려야

민간 우주시대에 합류하려면
정부 주도 `올드 스페이스` 넘어

`미드 스페이스` 진입전략 필요 


지난 1월 미국 혁신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자산운용사 아크인베스트는 우주항공 혁신기업에 투자하는 신규 상장지수펀드(ETF) `ARKX(ARK Space Exploration ETF)` 상장 계획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했다. 아크인베스트는 전기차 세계 1위 테슬라, 핀테크 유망주 스퀘어, 원격의료업체 텔라독 등 혁신 기업 발굴로 지난해 ARKK, ARKG, ARKW 등 인기 ETF 상품을 출시한 자산운용사다. 연간 수익률 40~50%를 기록해 `대박`을 터트렸다. 아크인베스트는 ARKX 상장계획서에 "재활용 로켓이나 인공위성, 드론 등을 제작하는 항공우주 관련 기업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할 수 있다고 본다"며 "관련 기업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아크인베스트의 우주 ETF는 3월 말 출시를 앞두고 있다. 


뉴 스페이스 시대에는 민간 기업이 우주에서 비즈니스를 창출한다. 안형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부연구위원은 "기존 우주산업과 달리 소규모·저자본 민간 우주 기업들의 등장과 함께 나타난 생태계 변화를 뉴 스페이스라고 지칭한다"며 "정부가 우주 개발의 주된 자금 공급원이었던 과거와 달리 뉴 스페이스 시대에는 새로운 민간 투자 파트너와 혁신적인 기업들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뉴 스페이스 이전의 우주 개발, 즉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유럽우주국(ESA), 일본항공우주개발기구(JAXA) 등 정부가 설립한 기관 주도로 진행되는 우주 개발 시대를 뉴 스페이스와 대비되는 용어로 `올드 스페이스(Old space)`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우주 개발을 정부가 주도할 수밖에 없었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막대한 비용이었다. 비용이 줄자 우주를 활용하려는 민간 기업들이 우후죽순 나타났다. 시장도 반응하고 있다. 글로벌 우주 분야 투자 회사인 미국 스페이스 에인절스 분석에 따르면 2009년 이후 2020년 3분기까지 1128개의 우주 기업에 총 1660억달러(약 199조원)의 민간 투자가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도 뉴 스페이스에 걸맞은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1월 한화가 인공위성 기업 쎄트렉아이에 1090억원을 투자했을 뿐만 아니라 발사체와 위성 등 우주 개발을 총괄하는 `스페이스 허브`를 출범시켰다. AP위성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올해 한국 증시에 상장된 우주 관련 7개 기업 주가는 지난해 8월부터 올해 2월 사이 평균 70% 상승했다. 이노스페이스, 페리지항공우주 등 소형 로켓을 우주로 발사하려는 벤처 기업도 나타났다. 

하지만 아직 한국 우주 생태계는 뉴 스페이스 시대라고 하기엔 부족한 부분이 많다. 로켓·위성 개발은 여전히 정부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다. 연구개발(R&D)과 조립, 부품 개발에 기업들이 참여하긴 하지만 정부 예산 없이는 수익이 나지 않는 구조다. 한화를 제외하고 우주 개발에 뛰어든 대기업도 딱히 없다. 황진영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자동차, 스마트폰 산업처럼 민간이 자기 자본으로 시장을 창출하는 뉴 스페이스 시대에 다다른 나라는 미국이 유일하다"며 "우리도 뉴 스페이스 시대를 지향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너무 강조하다 보면 생태계 자체가 무너질 수 있다"고 말했다. 

과학기술계에서는 `올드 스페이스`에 머물고 있는 한국 우주산업이 도약하기 위해서는 중간 단계인 `미드 스페이스` 진입 전략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박정주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부원장은 "정부가 적극적으로 생태계 육성에 나서고 민간 참여를 유도해 시장을 키워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나서서 민간 생태계를 키운 대표적인 나라가 미국이다. 스페이스X가 재활용 로켓 시험에 잇달아 실패했을 때 NASA는 연구 자금은 물론 기술력을 제공해 자립을 도왔다. 스페이스X는 2002년 창업 후 첫 10년 동안 10억달러(약 1조1300억원)를 벌었는데 이 중 절반이 NASA가 지불한 금액이었다. 

 

 

한국도 뉴스페이스 단계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NASA의 스페이스X 지원처럼 정부가 민간기업에 대한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R&D 중심의 우주 개발에서 상업화가 가능한 생태계 전환을 도와야 한다는 것이다. 탁민제 KAIST 명예교수는 "정부 우주 개발 예산을 기존 R&D 과제에서 기업으로부터 필요한 것을 돈을 주고 사는 `획득 사업`으로 바꿔야 할 때가 왔다"며 "우주산업이 획득 사업으로 전환된다면 기술 역량이 확보된 위성 부문부터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유튜브 바로가기www.youtube.com/user/wkforum

 

[특별취재팀 = 이진우 부국장 / 이새봄 팀장 / 원호섭 기자 / 안갑성 기자 / 김희래 기자 / 이상은 MB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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