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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 지속 가능한 식량 시스템을 위해 식물과 곤충이 주목받고 있다. 캐슈빈, 코코넛 등을 활용해 치즈와 버터 등을 만드는가 하면, 대규모 곤충 양식으로 다양한 단백질을 섭취하기도 한다.
18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21회 세계지식포럼에서는 미요코 시너 미요코스 크리머리 창업자 겸 CEO와 톰 모르만 프로티팜 CEO가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대체 단백질로 뜨거운 토론을 벌였다.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과 기후위기 속에 지속가능한 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요코스 크리머리는 식물을 활용한 대규모 식품 생산에 나서 북미 지역에서 약 200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전통 방식과 현대 과학을 결합해 유기농 재료로 식물성 유제품을 생산한다.
시너 CEO는 "품질은 물론 맛도 좋아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철학"이라며 "버터는 물론, 와인과 곁들일 치즈와 피자에 올릴 치즈, 샌드위치에 넣을 수 있는 체다 치즈 등 다양한 유제품을 만들기 위해 독점적 기술로 식물을 변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물성 단백질을 반대하는 식물성 단백질과 달리, 프로티팜은 기후 변화에 대응해 동물성 단백질도 지속 가능한 것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에 따라 버팔로 곤충의 애벌레를 활용한 버팔로 비프 등을 주력으로 선보인다.
모르만 CEO는 "곤충도 동물성 기반이지만, 산업적 방식으로 안전하게 길러 적은 비용에 영양가가 높고 맛도 좋은 식품을 만들 수 있다"며 "소고기를 얻기 위해 사용되는 물이나 땅보다 훨씬 적은 양을 투입해 양질의 단백질을 얻을 수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또한 "단백질 뿐만 아니라 미네랄과 비타민, 섬유질까지 영양학적 가치가 우수한 재료가 바로 곤충"이라며 "세계 최초 곤충 기반 식품 브랜드인 아달바프로의 경우 이미 육류와 유제품 대체용으로 쓰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두 회사는 양질의 대체식품을 지양하지만 전혀 다른 스펙트럼을 갖고 있다. 한 쪽은 식물, 한 쪽은 곤충에 주목했다.
시너 CEO는 "문화에 따라 소비하는 식자재가 다르다. 아프리카와 아시아 지역은 곤충 기반 단백질을 섭취하지만, 유럽은 최근 조사에서 소비자의 3분의 2가 식물 기반 단백질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모르만 CEO는 "20억명 이상의 인구가 곤충을 먹고 있다"며 "실제 먹을 수 있는 곤충은 2000여 종이지만, 프로티팜은 인간에게 매일 필요한 여러 영양소를 공급할 수 있는 곤충을 찾는다. 어찌 보면 가치사슬을 새롭게 만들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곤충으로 만든 버거라고 해서 곤충 버거라고 부를 필요는 없지 않냐"면서 "영영도 높고 맛도 좋으면서 환경을 파괴하지 않는 대체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곤충 기반 대체재에 비해 비건 대체재는 시중에 많이 나와 있다. 일부에서는 760억 달러(약 88조원) 규모로 연간 10%씩 성장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시너 CEO는 "동물성 식품 생산은 10년에서 15년 안에 붕괴된다는 리포트가 나온다"며 "이제는 식물을 바라볼 때 진정한 기능이 무엇인지, 전통적인 방법에서 벗어나 문화적으로도 미래에 지속 가능한 식량 시스템을 위해 편견을 없애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배윤경 기자 bykj@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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