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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반도체 설계 기업 육성해야 경쟁력"

 

 

물리 에덴 前인텔 수석부사장
지역 대학을 스타트업에 연결
창업 생태계조성 적극 나서야

빅토리아 콜먼 美공군 과학자
美반도체법 韓엔 기회 될수도
팹4 동맹국과 협력 강화할 것

 

◆ 세계지식포럼 / 세지포 경상북도 특별세션 ◆ 


21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세계지식포럼 경상북도 특별세션`에서 물리 에덴 전 인텔 수석부사장이 `경상북도의 반도체 혁신전략과 미래`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이승환 기자]
사진설명21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세계지식포럼 경상북도 특별세션`에서 물리 에덴 전 인텔 수석부사장이 `경상북도의 반도체 혁신전략과 미래`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이승환 기자]

미국이 자국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반도체 지원법을 통과시키는 등 반도체 공급망 경쟁이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창업 생태계 조성과 인재 양성'이 중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1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세계지식포럼 경북세션'에서는 국내 반도체 산업에 대한 좌표를 점검하고 경북의 미래 방향을 설정하는 기회가 마련됐다. '경상북도의 반도체 혁신전략과 미래'를 주제로 열린 이날 포럼은 경북도의 강점인 전자와 자동차 부품 산업 등을 연계해 '반도체 선도 도시'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에서 마련됐다. 이날 포럼에선 반도체 분야 국내외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다양한 조언을 내놨다. 


기조 강연자로 나선 물리 에덴 전 인텔 수석부사장은 경북의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스타트업의 풍부한 생태계 구축을 주문했다. 그는 '이스라엘 반도체 생태계를 만든 아버지'로 알려져 있다. 에덴 전 수석부사장은 "지역 대학을 창업 생태계에 연결시키면서 창업을 적극 장려해야 한다"며 "다국적 기업이 현지 연구개발(R&D) 센터를 열도록 전문성을 키우고 자동차 반도체 분야 등 우수한 R&D 센터를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은 350개의 다국적 기업이 자리 잡고 있고 여러 스타트업들이 관련돼 협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공군 수석과학자로 활동하고 있는 빅토리아 콜먼 교수는 국내 반도체 산업에 미국의 반도체 지원법안이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콜먼 교수는 "지금의 반도체 공급망 문제는 미국 혼자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며 "미국은 한국·일본·대만 등 4개국이 협력하는 '팹4 동맹'을 추진하는 국가들을 위해서도 지원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초과학에 대한 전폭적인 R&D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모르데하이 셰베스 전 바이츠만연구소 교수는 "요즘 누구나 사용하는 GPS(지리정보시스템)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며 "정부의 역할은 투자와 정책 지원에 불과하지만 기초과학 분야에 대한 대학의 R&D 지원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산업 혁신은 일어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국내 반도체 전문가들은 경북도가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양종렬 영남대 전자공학과 교수는 "경북도가 타 지역과 차별화하기 위해선 지역 기업과 연계한 설계와 인재 양성 분야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은덕수 경북테크노파크 혁신사업기획팀 팀장은 "경북은 수도권 중심의 메모리 반도체 산업과 경쟁하기보다는 비메모리 분야인 시스템 반도체 산업 육성에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고현철 원익큐엔씨 부사장은 "지금도 가장 큰 어려움은 우수한 인재를 유치하는 것"이라며 "산학연관이 함께 노력해 인재 확보를 위한 좋은 아이디어를 도출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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