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뉴스

관련뉴스

국내정치에 발목잡힌 바이든…'세계 리더십 복원' 쉽지 않아

 

아이켄베리 프린스턴대 교수
韓 포함 동맹국 도움 끌어내
열린 국제질서 구축해야할때

칼 빌트 전 스웨덴 총리
中영향력 향한 경계감 뚜렷해
오바마때로 회귀하진 않을 것

에스코 아호 전 핀란드 총리
소련·일본 도전 막아낸 미국
중국과 경쟁에서도 승리할것


◆ 다시보는 세계지식포럼 / 최종현학술원 공동세션:바이든 리더십에 대한 평가 ◆ 


지난 9월 15일 세계지식포럼 `바이든 행정부의 글로벌 리더십 회복에 대한 평가` 세션에서 존 아이켄베리 프린스턴대 석좌교수(화면), 손지애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 에스코 아호 전 핀란드 총리, 이숙종 성균관대 교수, 칼 빌트 전 스웨덴 총리가 토론하고 있다.  [박형기 기자]
사진설명지난 9월 15일 세계지식포럼 `바이든 행정부의 글로벌 리더십 회복에 대한 평가` 세션에서 존 아이켄베리 프린스턴대 석좌교수(화면), 손지애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 에스코 아호 전 핀란드 총리, 이숙종 성균관대 교수, 칼 빌트 전 스웨덴 총리가 토론하고 있다. [박형기 기자]
지난달 30~31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미국의 리더십 회복을 노렸던 조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으면서 미국이 리더십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평가 또한 제시됐다. 


지난 9월 14~16일 개최된 제22회 세계지식포럼에서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세계 리더십에 대한 세션이 열렸다. '바이든 행정부의 글로벌 리더십 회복에 대한 평가'라는 주제로 열린 이 세션에서는 전직 국가 정상 등이 참여해 미국이 민주주의라는 가치를 중심으로 동맹국을 한데 모을 수 있을지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이 세션은 세계 차원의 대응 전략을 수립하는 지식교류 플랫폼 최종현학술원이 함께 개최했다. 

칼 빌트 전 스웨덴 총리 겸 유럽외교협회 공동의장은 "바이든 대통령 당선이 미국의 리더십 회복으로 이어질지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바이든 행정부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의 국제정치 관련 부서에서 풍기는 뉘앙스를 분석해봤다. 오바마 행정부는 국제질서 회복과 주도에 낙관적이었다. 하지만 바이든은 그 수준이 아니다. 오히려 오바마보다는 트럼프에 가깝다. 예를 들면 무역 제재 등과 관련해 관세 부여 등의 내용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는 "오바마 시절로 돌아가진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그는 또 "바이든 행정부의 문서를 보면 러시아와 중국을 확연히 구분한다. 러시아에 대해 파괴적인 강국이 맞는다고 생각하면서도, 중국에 대해서는 그 이상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그러면서 중국은 지속적으로 국제질서에 도전이 될 것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반면 에스코 아호 전 핀란드 총리는 "과거에도 소련과 일본 등의 도전이 있었다. 이번에도 중국과의 경쟁 과정에서 미국 역량을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내가 생각하는 올바른 질문은 '미국이 언제까지 현재 위치에 머물러 있을 것이냐'다. 트럼프 행정부 이전까지 미국은 희망을 보여준 국가였다. 미국은 소프트파워 분야에서 리더였다. 민주주의 모범 사례이기도 했고, 개인의 자유와 도덕적 가치 수호자였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제는 큰 정부가 아니라 작지만 똑똑한 정부가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토론자로 참여한 이숙종 성균관대 국정관리대학원 교수는 "미국이 다자주의로 돌아온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미국이 세계 리더십을 잡을 수 있을지는 다른 이야기다. 미국이 보유했던 패권이 지난 20년간 약화됐기 때문이다. 중국의 부상이 원인이다. 결국 미국의 동맹국들이 미국이 세계 리더십을 다시 얻을 수 있도록 도움을 줘야 할 것이다. 미국도 아시아와 유럽 동맹국 자원을 활용하고 가동해야 한다. 현재 미국은 분열돼 있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이 다자주의로 돌아와도 세계 리더십은 제한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존 아이켄베리 프린스턴대 교수는 "바이든 행정부는 트럼프 행정부 이전까지 75년간 했던 역할을 복구하고자 한다. 국제정치학자들은 '지금은 미국의 무엇인가를 끝낼 시점이 아닌, 열린 국제질서를 구축할 시점'이라고 조언한다. 열린사회가 국경을 초월해 가치관과 원칙을 국제 체제에서 소화할 수 있는 게 중요하다. 협력을 촉진하는 것도 필수다. 결국 이해관계에 기반한 상호협력이 중요하다. 주요 7개국(G7)뿐만 아니라 다양한 민주주의 국가를 참여시켜야 한다. 한국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과거 75년을 돌아보면, 부를 창출하고 공급해왔다. 현대 사회에서 많은 국가가 따르고자 하는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미국이 해왔다"고 덧붙였다. 

[이유섭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전 글

세지포 첫 NFT, 메타버스 참여자에 지급

다음 글

'매의 눈' 자폐청년들, 이미지 분석해 쏙쏙 분류 … AI시대의 숨은 인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