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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이 늘 일자리로 이어지진 않는 이유…‘창조적 파괴’의 계승자가 답한다
▶ 제27회 세계지식포럼 연사 릴레이 소개

AI라는 새로운 프로메테우스의 불이 실제 일자리로 이어지려면 국가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다음 주에 방한하는 악치이트 교수가 그 답을 들고 온다.
▶ 우푸크 악치이트 시카고대 경제학과 교수
▶ 세계은행 개발보고서 ‘AI와 개발’ 학술 총괄
▶ 노벨경제학상 아제모을루·아기옹의 공동연구자
▶ “생계형 창업 아닌 변혁적 창업에 자원 배분해야”

왜 어떤 나라에서는 혁신이 폭발적인 고용으로 이어지는데, 다른 나라에서는 같은 혁신이 경제와 무관한 현상처럼 스쳐 지나갈까.
오는 8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제27회 세계지식포럼 연사로 나서는 우푸크 악치이트 시카고대 교수는 이 오랜 질문을 평생의 연구 주제로 삼아온 경제학자다. 1980년생인 그는 2009년 MIT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기업 단위 미시 데이터로 성장이론을 검증하는 연구로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2024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대런 애쓰모글루, 2025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필리프 아기옹과 굵직한 논문을 함께 쓴 ‘창조적 파괴’ 이론의 차세대 주자다. 세계은행 세계개발보고서(WDR) 2024 ‘중진국 함정’ 편을 학술적으로 총괄했고, 최근에는 세계은행 부수석이코노미스트를 맡아 기관 안에서 개발 전략 수립에 참여하고 있다. 차기 보고서 주제인 ‘AI(인공지능)와 개발’도 그가 이끈다.
그의 연구를 관통하는 문제의식은 ‘창조적 파괴가 왜 어떤 나라에서는 작동하지 않는가’이다. 창조적 파괴란 혁신 기업이 낡은 기업을 밀어내며 경제가 성장한다는 이론이다. 그런데 국가의 자원이 밀려나야 할 쪽에 묶여 있으면 이 순환은 멈춘다.
실제 그의 연구에 따르면, 동일한 혁신이 발생해도 1980년대 미국은 서독보다 약 2배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냈다. 차이를 가른 것은 ‘누구에게’ 자원이 흘러가느냐였다. 그는 데이터에서 IQ와 창업 사이에 음(-)의 상관관계가 나타나는 현상에 착안해, 해고 등으로 비자발적으로 사업에 뛰어든 ‘생계형 창업가’와 혁신을 주도하며 고용을 창출하는 ‘변혁적 창업가’를 구분했다. 국가가 일자리를 늘리려면 제한된 자원이 전자에 매몰되지 않고, 후자에게 향하도록 설계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결론이다.
이같은 문제 의식은 AI 시대로 그대로 이어진다. AI라는 역사상 가장 강력한 창조적 파괴의 도구가 실제로 누구 손에 쥐어지고 있는지가 그의 최근 관심사다. 그는 최근 강연에서 기업 규모가 클수록 AI 도입률이 높아지지만, 1인 기업에 가까운 초소형 기업에서 도입률이 다시 급등하는 독특한 곡선을 소개했다.
노동력 부족이 절실할수록 AI에 먼저 손을 뻗는다는 것이다. 그가 세계은행 차기 개발보고서 ‘AI와 개발’을 총괄하는 것도 이 연구의 연장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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