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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사적 전환기, 위기 극복의 길 제시한 세계지식포럼 [사설]
미국발 관세 인상으로 촉발된 보호무역 확산, 격화되는 미·중 패권 경쟁, 장기화하는 우크라이나와 중동 전쟁까지 세계는 전례 없는 복합 위기 속에 놓여 있다. 글로벌 공급망이 흔들리고 교역 질서가 불안정해지는 가운데, 인공지능(AI)으로 상징되는 기술 혁신은 경제와 사회 전반을 뒤흔들고 있다. 어느 때보다 변화의 속도가 빠르고, 진폭이 크다는 점에서 '문명사적 전환기'라는 학자들의 진단이 과장이 아니다.

이러한 현실 인식은 제26회 세계지식포럼 기조연설에 나선 쥐스탱 트뤼도 전 캐나다 총리의 발언에서도 확인된다. 그는 국제 규범질서가 흔들리며 교역과 성장이 위축되고 있다고 경고하면서, 다음달 한국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한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국제사회의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한국이 보다 주도적이고 책임 있는 리더십을 보여주길 기대한 것이다.

특히 과학기술 경쟁은 산업 차원을 넘어 국가 안보의 문제로 비화하고 있다. 중국은 '천인계획'을 앞세워 세계 각국의 인재를 흡수하며 일부 첨단 분야에서 한국을 넘어섰다. 미국은 이에 맞서 자국 기술의 해외 유출을 막기 위해 제3국을 통한 장비 이전까지 제한하고 있다. 이번 포럼에 참석한 영국 채텀하우스의 로빈 니블릿 석좌연구원이 지적했듯, 강대국들은 경제력을 무기 삼아 타국의 선택과 정책을 좌지우지하려 한다. 한국으로서는 신기술 개발 역량이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기술과 인재 유출까지 막아야 하는 이중 부담을 떠안고 있다. 특히 AI 기술주권 확보와 함께 이를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에너지 체제로의 전환은 시급한 국가적 과제다.

격변의 시대에 '우물 안 개구리'처럼 국내 정쟁에만 매몰된다면 세계 질서의 변화에 대응할 기회를 놓칠 수밖에 없다. 국가 지도자는 물론이고, 국민 개개인 모두 열린 자세로 변화를 받아들이고, 위기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번 세계지식포럼에서 제시된 다양한 혜안을 전략적으로 내재화할 때, 다가올 격변을 기회로 바꾸며 밝은 미래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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