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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산업 주도권, 정부서 민간으로…'새 경제 생태계' 싹튼다
2022.06.17

 

캄 가파리안 액시엄스페이스 회장
마이클 로페즈 수석 비행사

국제 우주정거장 생긴 이후
민간인 우주여행 시대 열어

지금은 인터넷 등장때와 같아
지구 저궤도 사업기회 무궁무진

우주서 보면 국경선 중요치않아
韓과 다양한 영역서 협력 기대

 

 

세계지식포럼 / 날리지스트림

 

"민간인 우주여행 시대가 열리고 있다. 여행뿐만 아니라 우주정거장에서 각종 과학 실험과 장비 제조도 이뤄져 지구 저궤도(Low Earth Orbit·LEO)에 새로운 경제적 생태계가 구축될 것이다. 한국과도 우주인뿐만 아니라 여러 산업 분야에서 협력해 한국의 우주산업 진출을 돕고 싶다."

 

캄 가파리안 액시엄스페이스 회장은 민간인 우주여행 시대를 주제로 개최한 매일경제 날리지스트림 웨비나에서 정부 주도로 이뤄지던 우주산업이 민간 중심으로 넘어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액시엄스페이스는 지난 4월 국제우주정거장(ISS)이 생긴 이후 처음으로 민간인 4명으로 구성된 액시엄스페이스1(AX-1) 팀을 정거장에 보냈다가 성공적으로 귀환시켜 민간인 우주여행의 새 시대를 열었다. 제프 베이조스나 리처드 브랜슨의 우주여행이 잠시 우주에 나갔다 들어오는 짧은 우주관광이었다면 AX-1 팀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주선으로 10여 일을 우주정거장에 머무르며 각종 실험을 마치고 돌아오는 장기 임무를 수행했다. NASA의 계약을 따내 2024년 첫 민간 우주정거장 모듈 발사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는 액시엄의 첫걸음이었다.

 

웨비나에는 AX-1 임무에서 사령관을 맡았던 마이클 로페즈 수석 우주비행사도 참여했다. 최기혁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책임연구원이 모더레이터로 참여해 대화를 이끌었다.

 

가파리안 회장은 "저희는 단순하게 민간인을 우주에 올려 보내는 것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우리 비전은 최종적으로 우주에 도시를 건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만들어질 우주도시에서는 실제로 사람들이 일하고, 마치 하나의 작은 마을처럼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고, 중력도 구현해 실제 지구에 있는 듯한 느낌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물론 그 안에서는 무중력인 공간을 구현해 여러 가지 실험과 저중력 상태를 활용한 연구를 진행할 수도 있다.

 

그는 이어 "보다 단기적인 목표는 지구 저궤도상에서 새로운 경제적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라며 "AX-1은 개인 우주비행사들을 우주로 보냈다는 점에서 정말 주요한 분기점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민간 우주정거장이 가동되면 우주 궤도 위에 새로운 경제 생태계를 만들어 수많은 사업 기회와 활동이 순환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예를 들어 3차원(3D) 프린팅 기술로 우주에서 인공위성을 디자인하고 생산해 우주상에서 직접 위성을 발사할 수 있도록 하거나, 눈의 망막처럼 실제 인간의 신체기관을 우주에서 3D로 프린팅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런 제조는 우주의 저중력 상태에서 보다 좋은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임상 연구나 줄기세포를 연구하는 기업, 우주에 데이터센터나 클라우드센터를 설치하려는 기업과 같은 다양한 회사가 탄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가파리안 회장은 "굳이 비교하자면 지금은 인터넷이 처음 등장했을 때와 비슷한 시기"라며 "우주 탐험, 우주 생태계와 경제 시스템과 관련해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상상할 수 있고 상상해야만 하는 때"라고 말했다.

 

NASA 출신의 마이클 로페즈는 민간 회사로 나선 이유를 묻자 "2006년 러시아의 소유스 캡슐에 탑승해 국제우주정거장을 향하고 있었는데 동료들 중 블로그를 통해 우주에서의 경험을 지구에 있는 수백, 수천의 사람과 공유하는 아누셰 안사리가 있었다"며 "정말로 참신하고 새로운, 우주에서의 경험 그 자체를 민주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방법이었고 이를 계기로 우주비행의 경험을 공유하는 것, 우주를 모두에게 열린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 얼마나 가치 있는 것인지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가파리안 회장은 "AX-1에 함께한 우주비행사 중 이스라엘 출신이 있었는데 이스라엘 국민의 약 85%가 그 우주비행사의 실황 보도를 시청했다고 할 정도"라며 "이러한 것들이 정말로 젊은 세대에게 영감을 주고 동기를 제공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의 민간 우주비행사가 우주로 갈 수 있다면 이는 한국에도 굉장히 자랑스러워할 만한 일일 것이고 나라의 위상을 더욱 드높일 만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리고 한국의 젊은 학생들, 초등학생부터 중학생과 고등학생까지 모두가 우주에 대해서 더 많이 생각하게 되고, 국제우주정거장을 넘어 달이나 화성 혹은 그 너머까지 탐험하고자 하는 꿈을 키우게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파리안 회장은 "우주에 올라가 궤도상에서 지구를 보면 여러 나라들의 국경이 보이지 않고 모두의 고향인 하나의 아름다운 푸른 행성만이 보인다"고도 강조했다. 우주는 인류를 하나로 뭉치게 할 수 있는 통합의 공간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그는 "그렇기 때문에 액시엄스페이스는 아직 우주를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들을 모아 화합의 공간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가파리안 회장은 한국이 다음 차례가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당연하다"며 "한국과 함께 일할 수만 있다면 정말 좋을 것이고, 우주에 가기 위한 과정에서 한국 우주비행사를 도울 수 있다면 저희는 두 팔 벌려 그를 환영하고 최선을 다해서 도울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실 협력을 한다면 전방위적 협력을 기대하고 있다"며 "투자자 중 한국 제약회사인 보령이 있는데, 저희와 같이 우주에서 제약 연구를 하고 있고, 이처럼 정말 많은 분야와 기술 영역에 걸쳐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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