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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캠 있으면 어디서든 응시…모든 시험 온라인서 보게될 것"

2020.05.12

세계 1위 언어교육 앱 듀오링고 루이스 폰 안 창업자

코로나19로 토익·텝스 연기
온라인 영어시험 DET 응시 몰려
한국 응시자 무려 270% 늘어

AI로 비용 낮추고 보안성 높여
美예일대 등 1000여곳서 인정

가입자 3억명·기업가치 15억弗

 

세계 1위 언어교육 앱 `듀오링고`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루이스 폰 안 카네기멜론대 컴퓨터과학부 교수. 과테말라 출신인 폰 안 CEO는 외국어가 가난에 맞설 최고의 방법이고, 누구에게나 교육 기회를 동등하게 줘야 한다고 주장한 인물이다. [사진 제공 = 듀오링고]

세계 1위 언어교육 앱 `듀오링고`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루이스 폰 안 카네기멜론대 컴퓨터과학부 교수. 과테말라 출신인 폰 안 CEO는 외국어가 가난에 맞설 최고의 방법이고, 누구에게나 교육 기회를 동등하게 줘야 한다고 주장한 인물이다. [사진 제공 = 듀오링고] 

 

 

"언어가 아닌 다른 부문에서도 온라인 시험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많습니다. 학습만이 아니라 시험의 미래도 온라인에 있다고 봅니다."

세계 1위 언어 학습 애플리케이션(앱) 듀오링고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루이스 폰 안 카네기멜론대 컴퓨터과학부 교수가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서 오프라인 시험이 온라인으로 대체되는 속도가 한층 더 빨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폰 안 CEO는 최근 매일경제와 서면 인터뷰하면서 "시험을 치를 수 있는 물리적 공간과 인터넷 접속 범위를 비교하면 온라인 시험을 통해 살고 있는 장소에 상관없이 훨씬 더 쉽게 시험을 치를 수 있다"며 "코로나19 사태 결과 우리 기술이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지에 대해 새로운 사례를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듀오링고는 과학적 기반을 가진 무료 언어 교육 플랫폼으로 전 세계 온라인 사용자만 3억명에 달한다. 사용자들이 매달 완료하는 연습 문제만 70억건 이상이다. 듀오링고는 기업가치가 15억달러(약 1조8000억원)에 달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듀오링고가 2016년 내놓은 영어 시험(듀오링고 잉글리시 테스트·DET)은 코로나19 이후 폭발적인 응시자 증가를 경험했다. 듀오링고는 올해 1분기 전 세계 DET 응시자가 전년 대비 147% 증가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국 응시자 역시 같은 기간 270% 늘었다. 토익(TOEIC), 토익스피킹, 오픽(OPIC), 텝스(TEPS) 등 오프라인 시험이 코로나19로 줄줄이 연기되면서 반사이익을 봤다. 폰 안 CEO는 "온라인 교육은 이미 수년 전부터 도입됐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라며 "학교·교사·학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고 효과적인 온라인 학습 플랫폼으로 몰려들면서 듀오링고 사용이 최근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듀오링고가 개발한 온라인 영어 시험은 폰 안 CEO의 경험이 밑바탕이 됐다. 과테말라 출신인 폰 안 CEO는 미국 대학에 지원하기 위해 영어 인증 시험을 치러야 했는데, 과테말라에는 시험장에 빈자리가 없어 이웃 나라인 엘살바도르까지 건너가야만 했다. 폰 안 CEO는 "세계 일부 지역은 영어 시험을 치를 수 있는 공간이 제공되지 않고, 대도시조차도 한정된 시험 공간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펼쳐진다"며 "DET는 웹캠과 신분증만 있으면 되고, 조용하고 불이 잘 들어오는 방에서 한 시간쯤 혼자 있으면 된다"고 설명했다.

DET는 사용자 요구만 있으면 언제든지 치를 수 있는 `온디맨드` 방식으로 이뤄진다. 시험을 예약할 필요가 없고, 응시 비용도 49달러로 다른 오프라인 시험 대비 저렴한 편이다. 점수 결과는 이틀 안에 나오며 추가 비용 없이 무한정 많은 기관에 점수를 제출할 수 있다. 한국 연세대를 포함해 미국 예일대, 존스홉킨스대, 컬럼비아대 등 전 세계 1000여 곳에 달하는 학교와 기관에서 DET를 인정하고 있다.

폰 안 CEO는 인류 생활을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기술 개발에 앞장서왔다. 그는 2000년 사용자가 사람인지 기계인지 구분해주는 기술인 보안 툴 `캡차(CAPCHA)`를 개발했다. 이미지에 표시된 문자를 입력해 기계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수분 안에 수천 개 이메일 계정을 만들어내는 악성 로봇 프로그램 활동을 막는 데 큰 역할을 했다.

DET에도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이 활용되고 있다. 컴퓨터 비전 기술로 수험생 신원을 확인하고 눈동자 움직임을 모니터해 수험생이 시험을 치는 내내 혼자인 것을 확인한다. 컴퓨터 카메라, 마이크, 모니터, 키보드, 마우스를 통해 시험 환경이 기록·녹화되며 데이터 포렌식 기술로 수상한 행동을 잡아낸다.

 

폰 안 CEO는 "시험을 관리하고, 점수를 매기고, 보안을 위한 우리의 수단이 전적으로 디지털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우리는 AI 기술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데, 비용을 훨씬 더 낮춰준다"고 밝혔다. 결국 학생들에게 낮은 응시 비용으로 보답한다는 설명이다.

폰 안 CEO는 포스트 코로나19 시대 온라인 교육의 향후 과제가 학습자의 동기부여 문제에 있다고 봤다. 그는 "교실에 앉아 있는 학생과 달리 온라인 교육을 받는 학생들은 언제든지 수업을 접고 다른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학습자의 참여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며 "듀오링고도 학습자들이 계속 몰두할 수 있도록 언어 공부를 재미있게 하는 것에 집중한 점이 성공 요인"이라고 자평했다.

[유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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