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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노년층 `욜드`의 힘…생생한 사례, 디지털 언팩서 만난다

2020.03.26

욜디락스 : 액티브 시니어가 미래다

서울숲 만둣집 60대 종업원들
대구서 의료봉사 66세 개업의
코로나에도 `삶의 열정` 넘쳐

욜드 티저광고·영상 내놓자
대기업·금융사 임직원들
은퇴후 일자리 해법 제시한
국민보고대회에 많은 관심

 

 

◆ 제29차 국민보고대회 ◆

 


지난 6일 오전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성동미래일자리 소속 분식집 `엄마손만두 소풍`에서 욜드 세대 직원들이 가게 문을 열 준비를 하고 있다. 계산대 앞에는 65세 이상의 직원들이 음식을 준비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며 손님들에게 양해를 구하는 문구가 걸려 있다. [한주형 기자] 


지하철 서울숲역에서 내려 공원 길을 따라 걷다 보면 금세 나오는 알록달록한 컨테이너 건물. 점심시간부터 영업을 시작하는 분식집 `엄마손만두 소풍`은 지난 6일 오전 10시도 안 됐는데 방역 작업에 한창이었다. 머리카락을 꽁꽁 싸맨 두건에 마스크까지 꽉 눌러 착용한 종업원에게 다가서자 그가 눈인사를 한다. 눈가에 고운 주름이 비치는 그는 올해 만 65세의 엄기범 매니저.

엄 매니저는 대기업에서 단체급식 관리 업무를 하다 은퇴한 경력자다. 성동구가 출자해 만든 이 분식집은 엄 매니저 같은 65세 이상 직원 10여 명이 직접 손만두를 빚어 판다.

최고령 직원은 70세, 평균연령만 해도 66.8세다. 설명을 듣고 나서 주위를 둘러보니 계산대 옆에는 "어르신들이 준비 중입니다. 조금 늦더라도 이해해주세요"라는 양해 문구도 붙어 있다.첫 손님은 외국인. 능숙하게 영어로 주문을 받는 엄 매니저는 해외에 근무한 적이 있다며 여유 있게 웃어 넘겼다. 코로나19의 맹위가 한창이라 고령자가 밖에서 일한다고 하면 집에서도 걱정이 많다. 하지만 그는 "계속 소독하고 방역하니 집보다 가게가 안전하다"며 "오히려 손님이 줄어 미안하다"고 했다. 욜드(YOLD·young old) 일자리를 만들고 있는 성동미래일자리주식회사의 박용민 본부장은 "어르신들이 일하실 때 가장 큰 장점은 주인의식과 세심함"이라고 밝혔다. 그는 "여기가 마지막 직장인 것처럼 다들 열심히 일하시는데 요즘 코로나19 때문에 손님이 뜸해져 되레 죄송해하신다"고 말했다.

욜드의 열기는 코로나19 위기마저 무색하게, 취재기자마저 무안하게 만든다.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대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대구시의사회의 도움으로 찾은 66세 의료 자원봉사자 조 모씨. 내과의사인 조씨는 운영 중인 개인 병원 문을 닫고 대구로 내려가 코로나19 환자를 돌보는 일을 하고 있다.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현장이지만 그는 고민 없이 내려갔다. 현장에서 인터뷰를 하려고 했지만 그는 "여기 더 힘든 사람도 많은데 이런 걸로 인터뷰할 일 아니다"며 이름조차 알리지 말아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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욜드가 일을 대하는 자세는 누구보다 경건하다. 올해 욜드를 주제로 제29차 비전코리아 국민보고대회를 준비한 매일경제는 코로나19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욜드에게 힘을 싣기 위해 `디지털 언팩`을 준비했다. 그동안 국민보고대회의 중심축이었던 오프라인 행사는 올해 최소화했다. 대신 만나지 않고도 더 많이 보고 즐기고 논의할 수 있도록 방송·온라인 콘텐츠를 구성했다.

지난 12일 매일경제 홈페이지(mk.co.kr)에는 국민보고대회팀이 준비한 보고서 티저 영상이 공개됐다. 홈페이지에 마련된 전용 웹페이지를 통해 욜디락스 블로그와 인스타그램 등에 접근할 수 있고 일본·네덜란드·덴마크·핀란드 등에서 발굴한 생생한 욜디락스 현장을 한발 앞서 만나 볼 수 있다.

대기업과 금융사 임직원들도 국민보고대회 결과물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대기업 화학 계열사 임원 임 모씨(54)는 "경기 불황이 깊어지면서 은퇴 후 앞길이 막막했는데 `욜드`라는 단어가 일단 희망적인 느낌"이라며 "은퇴 후에도 욜드 트렌드에 맞춰 새로운 일거리를 만들 수 있는 아이디어를 얻어가겠다"는 기대를 내비쳤다.

이현승 KB자산운용 대표는 "자산운용업계도 욜드 세대에게 재산 형성 측면에서 꾸준히 지원할 수 있느냐가 향후 승부처가 될 텐데, 국민보고대회가 은퇴를 앞둔 이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던질지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오는 23일 오후 5시 진행되는 `디지털 언팩`은 보고대회의 전야제다. 보고서 내용을 압축한 영상이 매일경제 홈페이지에 공개된다. 보고대회 결과를 집대성한 결과물을 만나보고 싶다면 24일 오전 10시 30분과 11시 20분 종합편성채널 MBN, 매일경제TV에서 각각 방송되는 국민보고대회 특별방송을 눈여겨보면 된다. 연예계 대표 `뇌섹남` 개그맨 서경석 씨가 사회를 맡아 재치 있게 욜드가 만들어갈 한국 경제의 청사진을 풀어냈다.

이번 `프로젝트D` 가동으로 국민보고대회는 더 많은 국민과 접점을 찾을 수 있게 됐다.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면서도 더 많은 국민에게 보고대회 결과물을 공유할 수 있게 됐다. 기존 국민보고대회 때는 오프라인 행사와 신문 기사, 단행본, 보고서 출간 등이 전부였다. 이번 보고대회 단행본은 e북 형태로도 발간돼 접근성이 개선됐다.


23일부터 서점이나 온라인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다.

■ <용어 설명>

▷ 욜디락스 : 욜드(YOLD·young old)는 65세에서 79세 사이의 젊은 노인 인구를 뜻한다. 이들은 건강과 경제력을 바탕으로 생산과 소비생활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며 경제에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욜디락스(Yoldilocks)`는 젊지도 늙지도 않은 욜드세대가 주도하는 이상적인 경제 부활을 의미한다.

[유준호 기자 / 김문영 MB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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