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뉴스

미래형 교통수단 `하이퍼루프` 2~3년후 아부다비서 달린다

2020.03.10

`하이퍼루프 선도기업` HTT 더크 알본 회장

클리블랜드~시카고 31분 주파
타당성 조사결과 경제성 확인

올해 9월 아부다비서 공사 첫삽
글로벌 교통체계 변화 이끌것

    "미래형 교통수단 하이퍼루프에 대해 최근 객관적 타당성 조사를 실시한 결과 경제성이 확인됐다. 2~3년 후면 아부다비에서 시속 1200㎞로 달리는 하이퍼루프를 보게 될 것이다."

    더크 알본 하이퍼루프 트랜스포테이션 테크놀로지(HTT) 회장은 최근 세계경제포럼(WEF) 제50회 연차총회(다보스포럼)가 열린 스위스 다보스에서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하이퍼루프는 진공 상태에 가까운 튜브형 운송관에 차량이 시속 1200㎞로 운행하는 꿈의 교통수단이다.

    핵심 기술은 전기모터로 차량을 급가속시킨 뒤 공기 저항이 없는 튜브에서 음속과 비슷한 속도를 내는 데 있다. HTT는 이 기술의 선두 주자다. 알본 회장은 우선 최근 공개된 타당성 조사 결과를 밝혔다. 미국 동북오하이오광역조정국(NOACA)이 운송 계획 업체인 교통경제관리시스템(TEMS)에 의뢰해 실시한 클리블랜드~시카고, 클리블랜드~피츠버그 노선에 대한 타당성 조사에서 "실현 가능하며 경제적 이익이 된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밝혔다.

     

    알본 회장은 "연구 결과 하이퍼루프는 정부 보조금이 필요 없고 자체적으로 운영될 수 있을 만큼 수익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주변 지역에 직간접적으로 일자리 90만개를 창출하고 평균 임금을 40% 증가시키는 것으로 예상됐다"고 말했다. 그는 "하이퍼루프는 에너지원으로 태양열 등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해 이산화탄소도 40% 감축시킬 것"이라며 "미래형 친환경 교통수단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클리블랜드에서 시카고까지 315마일(약 506㎞)을 약 31분 만에 주파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알본 회장은 하이퍼루프의 기술력뿐만 아니라 경제성까지 증명됨에 따라 이제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준비 중인 실제 운행 계획을 밝혔다. 올 7월까지 기술적 설계를 마치고, 9월 공사 첫 삽을 뜬 뒤 2~3년 후 약 5㎞ 거리 구간 운행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알본 회장은 "하이퍼루프의 첫 상업적 운행을 아부다비에서 한다는 계획을 골자로 한 계약을 아부다비 정부와 체결했다"며 "조만간 공사를 시작해 완공되면 전 세계 교통 체제가 하이퍼루프 중심으로 바뀔 것"이라고 기대했다. 왜 아부다비를 선택했느냐는 질문에 대해 알본 회장은 "아부다비 지도자의 결단 덕분"이라고 답했다. 다른 국가들은 하이퍼루프와 같은 새로운 교통수단을 도입하기 위해 정치인 간 협상과 국민적 합의에 이르는 과정에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만 아부다비는 지도자의 신속한 단독 결정이 가능하다.

    알본 회장은 "장기적 안목이 필요하거나 중대한 결정에는 왕정이 민주정보다 때로는 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행정부는 임기가 4년이다 보니 4년이라는 기간에 맞춘 일을 중심으로 하지, 그 뒤를 생각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지만 아부다비는 더 장기적인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하이퍼루프가 새로운 교통수단이기 때문에 관련 법 규정을 마련해야 하지만 국가마다 여러 이해관계자, 특히 정치인 간 견해가 서로 달라 어려움이 크다고 알본 회장은 토로했다. 그는 "하이퍼루프 기술력과 경제성이 검증된 지금 가장 큰 걸림돌은 바로 규제"라며 "혁신 속도를 규제가 따라가지 못하는 형국"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각국 정부와 상대하다 보면 규제에 발목이 잡히는 경우가 많다"며 "하이퍼루프는 기존 철도와 항공 규제를 참고해 새로운 규제를 마련해야 하기 때문에 더 많은 이해관계자와 복잡한 셈법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알본 회장은 한국 내 하이퍼루프 시장에 대해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

    한국은 한반도뿐만 아니라 유럽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확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그는 한국 기업들과 국내 사업을 위한 파트너십을 맺고자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성과에 도달하진 못했다고 전했다.


    알본 회장은 "우리는 하이퍼루프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기에 그 기술을 한국 기업에 제공하고 한국 기업은 그 기술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는 것이 우리의 사업 모델"이라고 밝혔다.

    [다보스(스위스) = 윤원섭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첨부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