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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세계경제 매우 우려…G2무역분쟁 위험 커져"

2019.09.20

로버트 쿱먼 WTO 수석이코노미스트

韓·日도 무역 분쟁에 휘말려
WTO가 한쪽 편들순 없지만
일방적으로 행동하는건 불행

    ◆ 제20회 세계지식포럼 ◆


    로버트 쿱먼 세계무역기구(WTO) 수석 이코노미스트(사진)는 "내년 세계 경제 성장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미·중 경제전쟁 등에 따른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경제 성장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매일경제는 9월 25일 열리는 세계지식포럼을 찾는 쿱먼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서면 인터뷰하고 세계 경제 현안과 경제 전망에 대해 물었다. 그는 이번 세계지식포럼에서 브루스 카스먼 JP모건 수석 이코노미스트, 엘레나 오코로첸코 S&P 아시아·태평양 대표와 함께 `세계 경제 전망`이란 주제로 강연에 나선다.

    다음은 일문일답.

    ―세계 경제가 침체되고 있다.

    G2 무역전쟁의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이며, 어떻게 결론 날 것인가. ▷미·중 무역분쟁을 완전히 해결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다. 어떤 결론이 날지 확신하기 어렵다. 이것은 많은 견해 차이가 있는 매우 복잡한 영역이기 때문이다. 국가 간 경제 긴장은 정상적인 일이다. 그동안 이 같은 문제는 협상을 통해 해결돼 왔다. 글로벌 시장에서 경제적 긴장이 더 커지는 이유는 많은 선진국들이 경제 성장 둔화와 불평등 문제를 겪고 있는 반면, 개발도상국들은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선진국에서는 개도국의 빠른 성장이 선진국의 희생에 기인한다는 인식이 있다. 많은 국제 기구들은 사람들이 바라는 대로 혹은 효율적으로 운영되지 않는다. WTO 도하개발어젠다 협상은 선진국·개도국 간 입장차가 상당해 10년 넘게 중단된 상태다. 이 모든 문제들 때문에 글로벌 경제 긴장이 일어나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2020년 세계 경제에 대한 전망은.

    ▷2020년 세계 경제 성장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 세계 무역 환경의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많은 기업이 투자계획을 보류하는 등 여러 국가가 경제 둔화를 겪고 있다. 소비자가 지출을 늦추기 시작하면 이는 경제 성장에 악영향을 미친다. 관세 인상의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겠지만, 국가 간 무역 전환(trade diversion)이 많이 발생할 것이다. 관세를 포함한 기타 무역 조치는 경제적 불확실성을 유발한다. 특히 이는 기업이 신제품에 대한 투자를 중단하게 하고, 소비자가 경제적 어려움을 예상해 지출을 늦추도록 만들기 때문에 훨씬 큰 부정적 영향을 초래할 것이다. 무역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것이 2020년 세계 경제의 위험 요소다.

    ―미국이 지난달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7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미국 연방준비은행을 포함한 중앙은행의 조치는 다른 국가에 큰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통화, 재정, 무역 등 정부 정책이 다른 국가에 대해 미치는 파급효과를 최소화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우리는 전 세계적으로 연결된 세상에 살고 있으며, 한 국가의 정책이 다른 국가에 의도치 않은 결과를 초래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많은 국제 상거래는 미국 달러로 이뤄져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이 때문에 미국 연방준비은행은 더욱 고심해야 할 것이다.

     

    ―최근 한국과 일본도 무역분쟁에 휘말렸다. 정치적인 의도로 보인다. 이 갈등을 어떻게 진단하나.


    ▷WTO 사무국의 일원으로서 회원 간 분쟁에서 편을 들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 회원국들이 협상을 통해 경제 긴장을 해결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점점 더 많은 회원국들이 WTO와 같이 역사적으로 검증된 시스템에 의존하기보다는 일방적 행동에 나서는 추세는 불행이다.

    [유주연 기자 / 박은정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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