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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시대 AI산업 급성장…수년내 3조달러 가치 창출할것"

2019.08.26

제임스 캐시 퀄컴 글로벌총괄사장

5G 확산은 LTE보다 빨라
중국도 올해 상용화 선언

IoT 등 다양한 산업과 융합
모바일외 사업기회 무궁무진

한국벤처와 협력 관심 많아


◆ 제20회 세계지식포럼 / 9월 25~27일 장충아레나·신라호텔 ◆ 


고객이 삼성 스마트폰을 쓰든 애플 아이폰을 쓰든 상관없이 자동으로 이용하는 브랜드가 있다. 바로 퀄컴이다. 소비자는 퀄컴의 `스냅드래건`(스마트폰 반도체 브랜드)이 들어간 휴대폰이냐 아니냐에 따라 `프리미엄 제품` 여부를 판단했다. 이 독점적인 기술 덕분에 퀄컴은 특허 괴물이라는 별명으로도 유명하다.

퀄컴은 이동통신 분야에서 가장 많은 2만5000여 개 `표준필수특허(SEP)`를 보유한 업체다. 표준필수특허는 특정 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큰 특허를 표준화해 전 세계 어디서든 사용할 수 있게 만든 것을 말한다. 이 특허 괴물이라는 별명이 한 번 더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건 최근 콧대 높기로 유명한 애플과의 소송에서 승리하면서다. 지난 4월 애플과 퀄컴은 특허소송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 애플은 합의에 따라 퀄컴에 47억달러(약 5조6000억원)를 지급했다. 애플이 백기투항한 이유는 5G 시대를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퀄컴에서 가장 앞선 전용 칩셋을 공급받아야만 자체 아이폰 5G 모델이 가능하다는 판단이 패배한 이유였다. 

5G 시대 글로벌 강자라는 것을 입증한 퀄컴의 글로벌 수장이 한국을 찾는다. 제임스 캐시 퀄컴 글로벌 총괄사장은 오는 9월 25일부터 사흘간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지식포럼 둘째 날 자신의 인사이트를 공유할 예정이다. 방한에 앞서 캐시 총괄사장과 서면 인터뷰를 했다. 

―최근 애플과의 소송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에 대한 의미를 알려 달라. 

▷이번 합의는 애플과의 두 가지 장기적 협약을 포함한다. 첫째는 글로벌 특허 면허, 둘째는 여러 해에 걸친 칩셋 공급 협약이다. 퀄컴이 애플과 직접적으로 맺은 최초의 특허 면허 협약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이정표다. 퀄컴은 몇 년 전 삼성과도 모바일 단말기와 인프라스트럭처 장비를 아우르는 상호 협약을 맺었다. 그리고 양사 모두 실적 향상으로 효과를 증명했다. 앞으로도 전 세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사들과 강력한 파트너십을 형성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퀄컴의 승리라기보다는 양사 모두에 의미 있는 성과로 보고 싶다. 

―미디어텍 등 여러 경쟁사가 존재하지만 퀄컴이 우위에 있다. 퀄컴이 선두를 유지하는 비법은 무엇인가. 

▷퀄컴의 5G 솔루션과 기술이 탑재된 기기들이 지난 5월 대비 두 배 증가했고, 현재 출시됐거나 개발 중인 퀄컴 5G 칩셋을 탑재한 기기 종류는 150개를 넘어섰다. 퀄컴은 오늘날 엔드투엔드(end―to―end), 즉 휴대폰 모뎀에서부터 안테나까지 솔루션을 제공하는 유일한 기업이다. 초기부터 5G에 핵심적인 요소들을 개발하고 착수한 데 힘입어 중요한 지식재산(IP)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온 것이 선두의 가장 큰 요인이다. 이제는 전장,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사물인터넷(IoT)으로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5G 시대가 오면서 퀄컴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퀄컴의 5G 통합칩 전략이 궁금하다. 

▷5G는 모바일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과 결부돼 막대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5G 네트워크는 4G 대비 훨씬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5G 최초 상용화 이후 12개월 이내에 20개 이상 통신사가 5G 서비스를 출시하고, 20개 이상 제조사가 5G 단말기를 출시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는 4G 최초 상용화 이후 같은 기간 4개 통신사와 3개 제조사가 관련 신규 서비스와 제품을 출시한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속도다. 

특히 대형 국가인 중국이 상용화 원년인 올해 5G 서비스를 출시한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4G 때는 후발주자였지만 이제는 다르다. 지난 6월 초 중국 5G 상용화 서비스가 공식 승인된 데 이어 올해 말까지 3개 통신사가 10만개 5G 기지국을 구축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미국 대형 이동통신사가 보유한 전체 네트워크와 맞먹는 규모로 볼 수 있다. 

―급속도로 확대되는 5G 시대의 킬러 콘텐츠는 무엇이 될까. 

▷5G가 만들어낼 성장 산업은 인공지능(AI)이라고 확신한다. 한 단계 진화되는 AI는 우리 감각과 연결돼 인간의 능력을 한층 확대하는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전망한다. 즉 분산지능(distributed intelligence) 시대를 이끌어 나갈 것으로 본다. 모든 사물이 연결된 AI 세상이다. 퀄컴이 주도하는 이 기술은 AI를 조 단위의 다양한 사물을 연결하는 규모로 대폭 확장시킬 것이다. 퀄컴이 연구개발(R&D)하는 AI 기술은 스마트폰, 자동화 기술에서 IoT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업계와 제품의 가장 근본에서 작동한다. 가트너에 따르면 2021년까지 AI 증강기술은 3조3000억달러 기업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시장에서는 어떤 전략을 가지고 있나. 

▷퀄컴은 지난 30년간 이어져 온 한국과의 협력 관계를 기반으로 지속적으로 혁신을 구현하는 데 총력을 다할 것이다. 퀄컴은 주요 제조사, 통신사, 반도체 위탁생산업체와 협력을 이어가는 동시에 중소기업과 다른 국내 주요 업체들로 파트너십을 확대했다. 오랜 기간 퀄컴 스냅드래건은 갤럭시S10 라인업과 LG V50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비롯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주력 스마트폰에 탑재돼 왔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동력을 제공할 것이다. 

향후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과 협력을 확대하는 게 목표다. 최근 자동화기술, IoT·AI 기술 분야에서 한국 중소기업 파트너들과 협력할 계

획을 발표했다. 자동차 전장 부품 전문업체 이씨스와 함께 자율주행 관련 기술에서 협업했으며, 영상 분석 전문기업인 인텔리빅스와는 5G 기반 스마트시티 솔루션을 개발했다. 

 

한국의 젊은 인재를 양성하고 협업하는 것도 우리 주요 전략이다. 국내 젊은 정보기술(IT) 인재들을 육성하기 위해 어윈 제이컵스 어워드, 퀄컴 IT 투어, 퀄컴 이노베이션 어워드와 KRC(Korea Robotics Championship) 등을 아우르는 다수의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프로그램을 한국에서 시행했다. 앞으로도 상호 성장을 향한 여정의 훌륭한 파트너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오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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