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뉴스

마윈 발굴한 제리 양, 한국서 `제2 알리바바` 키운다

2019.08.02

`코리아 스케일업` 특별세션

나스닥 신데렐라 에릭 위안
시대 앞서간 투자가 드레이퍼
네이버 1조펀드 코렐리아…

창업·투자 비법 밝히고
미래 한국 유니콘 멘토링
실제 투자기업도 물색


 

◆ 제20회 세계지식포럼 / 9월 25~27일 장충아레나·신라호텔 ◆ 



관광 가이드였던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를 발굴한 제리 양 야후 창업자(AME벤처스 대표), 영어 한마디 못하던 이민자 출신으로 올해 나스닥 상장 최대어를 만든 에릭 위안 줌(Zoom) 대표, 실리콘밸리를 대표하는 창업자와 투자자들이 오는 9월 25일 한데 모인다. 한국에서 직접 예비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신생 기업)을 발굴한다는 게 그들의 미션이다. 

9월 25일 `제20회 세계지식포럼`에서 `코리아 스케일업` 특별 세션을 개최한다고 세지포 사무국이 30일 밝혔다. `스케일업`은 창업 초기 기업인 스타트업의 성패를 가름하는 중요한 요소다.
수익 모델을 구체화하고 시장을 확대하는 단계를 의미한다. 스케일업에 성공한 기업만이 10억달러 이상 기업가치를 내는 `유니콘 기업` 지위를 얻을 수 있다. 세지포 `코리아 스케일업` 특별 세션은 국내 스타트업의 스케일업을 도와 유니콘을 만들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코리아 스케일업` 특별 세션은 유니콘 기업을 만들어 낸 글로벌 스케일업 전문가들이 멘토단으로 참여한다. 에릭 위안 대표, 제리 양 창업자, 팀 드레이퍼 DFJ펀드 회장, 남태희 스톰벤처스 회장, 손영권 삼성전자 사장 등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세지포 첫째 날 릴레이 강연을 통해 자신들의 창업·투자 노하우를 공개한다. 


이날 첫 세션은 야후 창업자이자 알리바바 이사인 제리 양이 맡는다. 제리 양은 전 세계 최초로 포털 서비스인 야후를 창업하며 인터넷 시대 부흥을 이끈 전설의 창업가다. 그는 사업뿐 아니라 투자자로서 안목이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 대표적인 작품이 알리바바다. 

제리 양은 중국 여행 중 가이드로 만나게 된 마윈의 진가를 알아보고 그를 창업의 길로 인도했다. 그 결과가 중국 최대 정보기술(IT) 기업 알리바바다. 제리 양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함께 알리바바의 성장을 이끌었다. 그는 현재까지도 마윈 창업자, 손정의 회장과 더불어 알리바바의 4인 이사회 멤버 중 1명으로 재임하고 있다. 이런 투자 안목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그는 벤처캐피털 AME벤처스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AME벤처스는 중국판 우버로 불리는 디디추싱 등 100개 이상 기업에 투자했다. 

2000년대를 대표하는 창업가가 제리 양이라면 2019년을 대표하는 창업가는 에릭 위안이다. 그는 영상회의 소프트웨어인 `줌`의 설립자다. 창업 8년째인 줌은 탄탄한 실적에 힘입어 올해 나스닥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기업공개(IPO) 첫날 주가는 무려 72% 상승했고 에릭 위안은 29억달러(약 3조원)의 지분가치를 보유한 벼락 부자가 됐다. 영어 한마디도 못하던 중국 이민자가 이룬 신화라는 점에서 사람들은 더욱 열광했다. 신데렐라 스토리의 주인공인 그가 올해 세지포를 찾아 직접 자신의 창업과 성장 노하우를 공유한다. 

실리콘밸리의 전설적 투자자인 팀 드레이퍼 회장도 무대에 설 계획이다. 팀 드레이퍼 회장은 핫메일, 스카이프, 바이두, 테슬라, 스페이스X 등 시대를 앞서 나간 기업에 초기 투자해 조 단위 자산가가 된 인물이다. 2014년부터는 비트코인의 가능성을 엿보고 투자에 나서 천문학적인 자산가가 됐다. 

팀 드레이퍼 회장은 재작년과 작년에 이어 올해까지 연사로 세 번 참여한다. 그는 작년 제19회 세지포 세션에선 "비트코인과 비트코인이 낳은 기술들은 금융, 무역, 보험, 부동산, 헬스케어 등 수조 달러 규모의 산업을 획기적으로 바꿀 것"이라며 "시대 변화에 가장 뒤처진 정부 서비스가 큰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마지막 연사로 플뢰르 펠르랭 코렐리아캐피털 대표가 연단에 선다. 그는 중소기업 디지털경제부 장관, 통상관광 국무장관, 문화부 장관 등을 맡으면서 프랑스 주요 산업정책을 진두지휘했다. 공직에서 은퇴한 후엔 벤처캐피털리스트로 변신해 코렐리아캐피털을 이끌고 있다. 플뢰르 펠르랭 대표가 이끄는 코렐리아캐피털은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직접 총괄해 약 3000억원을 투자하며 국내에서도 유명해졌다. 이해진 GIO는 최근 기자들과 만나 `코렐리아캐피털` 작명 배경을 밝히며 유럽과 연합전선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해진 GIO는 "스타워즈를 보면 연합군의 베이스캠프가 있는 곳이 코렐리아다. 혼자서 싸우는 게 아니라 연합군이 필요한 시기라는 데 공감했다"며 "유럽 국가들도 미국 인터넷 기업들이 매출과 데이터를 다 가져가는 상황을 개선해야 한다는 인식을 하고 있다. 잘 협력해 인터넷 다양성을 지키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연 이후엔 라운드 테이블 워크숍이 이뤄진다. 국내 유망 스타트업 대표들을 대상으로 멘토단의 스케일업을 이루기 위한 실질적인 코칭이 진행된다. 워크숍은 데이터, 글로벌, 블록체인, 소프트웨어, 컨슈머, LP를 각각 주제로 한 총 6개 테이블로 구성된다. 멘토링 후에는 스타트업

대표들과 세지포 참관객을 대상으로 한 네트워킹 리셉션이 이어진다.

 

세지포 둘째 날인 9월 26일에는 `테크 포 굿`을 주제로 코리아 스케일업 세션을 이어간다. 이들은 환경, 에너지 등 유엔이 지정한 17가지 지속가능한 개발 목표를 가지고 스타트업이 어떤 혁신을 일으킬 수 있는지 논의한다. 테크 포 굿 특별세션에서는 손영권 사장이 무대에 오른다. 이와 함께 글로벌 최대 스타트업 콘퍼런스인 `슬러시`의 안드레아스 사리 대표 등도 연사로 참석할 예정이다. 

 

[오찬종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첨부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