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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지포는 국제현안 해결 플랫폼…올 20주년선 실버이코노미 주목"

2019.06.13

 

세계지식포럼 공동의장 에스코 아호 前 핀란드 총리

최연소 핀란드 총리 역임
반기문 前총장과 의장 맡아

민·관·학계 연계한 세지포
20돌인 올해 더 큰 역할 기대

브렉시트등 난제 산적한 유럽
인적자원·R&D투자 선행돼야

인구 고령화는 전세계적 도전
새로운 서비스 시장 열릴 것

 

 

 


에스코 아호 전 핀란드 총리(65)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함께 올해 20주년을 맞는 세계지식포럼 공동의장직을 수행하기로 했다. 매일경제는 유럽 선진국 정상을 지낸 아호 전 총리를 인터뷰하고 세계지식포럼이 나아갈 길과 현 국제 정세에 대해 물었다. 

핀란드 최연소 총리였던 그는 "세계지식포럼은 민관, 학계 등을 망라한 글로벌 플랫폼이다. 주요 국제 현안에 해결책을 제시하는 토론의 장이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유럽은 세계화와 기술 진보에 따른 정치·경제·사회 변화를 제대로 읽지 못했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정치적 불안을 겪게 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은 서로 손해 보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궁극적으로는 합의점을 찾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지막으로 "인구 고령화는 새로운 기회"라고 강조하며 "연금, 복지를 넘어 종합적이고 전반적인 차원에서 근본적인 사고와 행동 전환이 요구된다"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세계지식포럼이 올해로 20년째다. 1990년대 말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근본적으로 사고의 틀을 바꾸자는 차원에서 출발한 게 어느덧 성년이 됐다. `지식 공유와 전파`라는 목표 아래 앞으로 세계지식포럼은 어떻게 발전해야 할까. 

▷20주년을 맞은 세계지식포럼은 향후 정부와 기업, 학계 등 사회 각계각층을 연결하고 서로 협력할 수 있는 틀로서 더 큰 역할을 하길 바란다. 현재 전 세계는 엄청난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점점 심각성을 더해 가는 기후변화와 갈수록 복잡다단해지고 있는 안보 위협, 강대국 간 무역 분쟁 등 여러 현안이 국제사회의 공동 행동을 요구하고 있다. 국제 규범과 질서를 강화해야 하는 상황임에도 현 추세는 이와 반대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보호무역주의와 고조된 지정학적 긴장 상태는 지속 가능한 사회·경제적 발전에 위협이 된다.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되면 그 누구도 승자가 되리라는 보장이 없다. 

세계지식포럼과 매일경제는 이 같은 중대 현안에 대해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는 해결책을 찾는 토론의 장으로 기능할 필요가 있다. 

―국제 정세를 논할 때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위시해 유럽 정치 불안을 빼놓을 수 없다. 북유럽 대표 선진국인 핀란드 정상을 지낸 경험에 비추어 유럽의 미래를 어떻게 보는가. 

▷유럽은 정치적·경제적으로 도전과 마주하고 있다. 저성장과 높은 실업률, 인기영합주의(포퓰리즘)의 득세는 서로 긴밀히 연관돼 있다. 세계화 심화와 혁명적 기술 발전이 사회·경제 전반을 극적으로 변화시켰다. 유감스럽게도 EU와 개별 회원국 모두는 급변하는 이런 상황에 슬기롭게 대처하지 못했다. (유럽 통합과 관련한) 새 시대에 맞는 개념을 도출해 내지 못했다. 극우든 극좌든 인기영합주의자(포퓰리스트)들은 대중의 불만족을 이용했다. `자유 민주주의와 시장주의자들은 본인들이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만들었다`고 선동했다. 

결국 유럽이 다시 세계적인 경쟁력을 되찾기 위해서는 급진적 개혁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인적 자원과 연구개발(R&D) 등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선행돼야 할 것이다. 

―유럽 정치 불안이 역내 문제라면 미국과 중국 간 무역 마찰은 미국과 소련 간 냉전 시대 이후 가장 심각하게 전개되고 있는 강대국 간 갈등이다. 교역 질서를 일거에 흔들어 세계 경제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G2 갈등의 결말을 어떻게 예상하나. 

▷미·중 갈등은 다면적이다. 미국은 중국의 기술 굴기와 경제적·군사적 잠재력 등을 두려워한다. 전 세계에서 그동안 미국이 차지하던 위상을 중국이 흔들지 않을까 염려하는 것이다. 미국은 `현재의 무역 질서가 중국에 유리하다`고 주장하며 중국의 영향력을 제한하려 한다. 유럽도 이 같은 미국 측 우려에 공감한다. 

그렇지만 결국에는 두 강대국이 갈등을 봉합하고 합리적 접점을 찾을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과 중국 둘 다 합의를 도출해야만 하는 각각의 속사정이 있다. 미국만 보더라도 중국과 무역 분쟁이 본격화하기 전보다 교역 관련 통계 수치가 나빠지고 미국 기업들의 손해도 막심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본격적인 무역전쟁은 미국과 중국 모두에 이익이 되지 않을 것이다. 

―전반적으로 미국이 과거와 같은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리더십이 때로는 국제 질서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것 같기도 하다.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규범과 규칙에 근거한 국제 질서를 설계하고 정착시켜 왔다. 이런 체제 아래 미국은 정치적으로 가장 큰 수혜자였다. 경제적으로도 절대적 이익을 누렸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런 틀을 무시하고 스스로 설계한 제도에서 후퇴해 협상하고 거래하듯 문제를 해결하려 드는 것은 논리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처사다. 

―최근 인구 고령화와 그에 따른 정치·사회·경제·문화적 변화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들었다. 특히 `고령화시대 경제(Silver economy)`에 주목하는 것으로 안다. 실버 이코노미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이고, 구체적으로 어떤 점을 가장 눈여겨봐야 할까. 

▷인구 고령화는 전 세계 모든 국가와 사회에 심각한 도전 과제를 안긴다. 어떤 변화가 예상되는지 알면서도 지금까지는 사소한 개혁만이 이뤄졌다. 연금과 사회 복지, 보건 당국 정도만이 고령화 대응에 골몰했다. 

노년층이 인구 중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미래 사회에서는 현재와 같은 사고방식으로는 사회·경제가 작동하지 않을 것이다. 사고와 행동에 획기적 변화가 필요하다. 노인들을 위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유형의 R&D와 혁신이 요구된다. 이미 시장은 있다. 시장에 공급하기 적합한 재화와 서비스가 부족한 상황이다. 

정부는 실버 이코노미를 주요 정부 사업으로 포함시켜야 한다. 금융사도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 노년층에 대한 명확한 이해 없이, 이들을 위한 시장 확립 없이는 어느 국가나 사회도 성공할 수 없을 것이다.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려면 노년층과 노년 경제에 대한 이해와 시장 기회 창출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핀란드는 오는 7월 `글로벌 실버 이코노미 포럼`을 개최한다. 여러 나라 정부 관계자와 민간 기업인 등 주요 인사가 모여 인구 고령화가 수반하는 위험과 기회에 대한 인식을 높일 예정이다. 깊고 다양한 논의를 통해 고령 소비자 수요가 있는 구체적 상품과 서비스를 물색하고 이를 사업화하는 기회를 제공할 방침이다. 

▶▶He is… 

△1954년 핀란드 카누스 출생 △1981년 핀란드 헬싱키대 사회과학 석사 졸업 △1983~2003년 핀란드 국회의원 △1990~2002년 핀란드 중앙당 총재 △1991~1995년 핀란드 총리 △2004~2008년 핀란드 국가혁신기금 총재 △2009~2012년 노키아 수석부사장 

[김세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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