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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이면... 블록체인이 구글독점 영상 생태계 뒤흔든다" 첨부파일 -

블록체인 동영상 서비스 `비디오코인` 베팅한 홀세이 마이너 인터뷰

 

◆ WORLD KNOWLEDGE FORUM ◆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 고객관리서비스(CRM)인 세일스포스 창업자 마크 베니오프. 새로운 시대정신을 남들보다 앞서서 읽고 글로벌 기업가 반열에 오른 선구자들이다. 그러나 이들이 무명이던 당시 성공과 실패를 함께 경험했던 이가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테크놀로지 전문 온라인 미디어 시넷과 세일스포스 공동창업자인 홀세이 마이너(54)가 바로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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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는 대학 졸업 후 투자은행인 메릴린치에서 사회 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업무에 싫증을 느껴 곧 회사를 나왔다. 이후 1990년대 초반 창업 열정으로 똘똘 뭉친 아마존 창업자 베이조스를 만났다. 이들이 세운 회사는 인터넷이 발달하지 않았던 당시 팩스로 뉴스를 실시간 전달하는 서비스 제공 업체 월드워치였다. 그러나 적절한 투자자를 찾지 못해 사업을 접었고 각자의 길을 가게 됐다. 빠르게 발전하는 디지털 기술과 미디어 산업에 관심을 가진 마이너는 테크놀로지를 전문으로 다루는 미디어 업체 시넷을 창업한다. 전 세계 전자제품·기술과 관련해 생생한 리뷰와 뉴스를 전달하는 시넷은 1990년대에는 없던 새로운 미디어였다. 시장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승승장구하던 시넷은 미국 주요 우량 기술 기업을 모은 지수인 나스닥100에 편입됐다. 이후 시넷은 2008년 정통 미디어인 CBS에 18억달러에 인수됐다. 

시넷 설립과 매각으로 큰 성공을 맛본 마이너가 다음으로 눈을 돌린 것은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 베니오프가 설립한 세일스포스는 당시 설립한 지 2년도 채 되지 않은 스타트업이었다. 클라우드라는 공간에 데이터를 저장하는 새로운 기술에 매료된 마이너는 1999년 세일스포스에 1950만달러를 투자했다. 2004년 세일스포스가 거래소에 상장할 당시 그는 전체 주식 중 10%를 보유한 2대 주주였다. 

디지털 미디어 업계 선구자로 미국에서는 이미 정평이 나 있는 마이너가 현재 빠져 있는 분야는 블록체인 산업이다. 그는 블록체인을 이용해 동영상을 인코딩·저장·유통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업체 비디오코인의 전략적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다. 이미 유수의 블록체인 투자 업체들로부터 투자금 5000만달러를 유치한 비디오코인은 2019년 데모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10월 10~12일 열리는 세계지식포럼에 참석해 `블록체인판 유튜브`를 주제로 강연에 나설 마이너를 매일경제가 서면으로 인터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금융업계를 떠나 창업 세계로 뛰어든 이유가 무엇인가. 

▷투자은행에서 하는 일에 보람을 느끼기 어려웠다. 회사를 나온 뒤 평소 관심을 갖고 있던 기술과 컴퓨터 분야에서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1990년대 초 우연히 베이조스를 만나 팩스로 뉴스를 전달하는 월드워치를 창업했다. 

―세일스포스에 투자하게 된 이유는. 

▷베니오프가 먼저 나를 찾아왔다. 그는 소프트웨어에, 나는 웹 출판에 강점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이상적인 파트너가 될 수 있었다. 당시 어느 누구도 클라우드에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1999년 나는 투자를 결정했고 시넷 CEO 자리에서 내려왔다. 

―블록체인에 눈을 돌리게 된 이유는. 

▷나는 블록체인 기술이 세상의 판도를 완전히 뒤집는 힘을 가졌다고 믿는다. 블록체인 기술은 완전히 분권화된 인터넷 세상을 열었다. 새로운 인터넷 세계는 정보 중심이 아니라 가치가 중심이 된다. 단언하건대 이 세계는 기존의 인터넷보다 훨씬 커질 것이다. 정보의 명료성과 돈의 유동성이 만나 인터넷의 궁극적인 목표인 분권화된 소통을 가능하게 해준다. 

―전략적 투자자로 있는 비디오코인은 어떤 회사인가. 

▷비디오코인은 영상을 분산화된 방식으로 인코딩·저장·유통하는 시스템이다. 영상 편집·유통 산업의 우버나 에어비앤비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현재 영상 콘텐츠가 전체 인터넷 트래픽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0%가 넘는다. 영상 기술이 발전하고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기술이 진화하면 2021년엔 2016년 트래픽의 두 배가 될 것이다. 우리는 이처럼 엄청난 양의 영상 데이터 저장·유통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비디오코인 생태계에서는 놀고 있는 컴퓨터 자원(유휴 자원)을 블록체인 기술과 결합시켜 활용한다. 이 유휴 자원이 영상 콘텐츠 편집·저장·유통에 사용되는 것이다. 이는 기존 기업들이 지불하고 있는 막대한 영상 데이터 저장 비용을 줄여줄 수 있다. 

―비디오코인은 유튜브 등이 이끄는 인터넷 동영상 업계에 어떤 영향을 주나. 

▷아마존 웹서비스(AWS), 구글 클라우드,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한 클라우드 업체들은 할리우드 제작사 등이 제작한 영상을 여러 번 인코딩 작업을 거쳐 업로드한다. 이들이 영상 저장과 인코딩 등에서 기술을 독점해 버는 돈은 수백억 달러에 이른다. 영상 제작자들은 수수료 명목으로 이들에게 많은 돈을 내고 있다. 비디오코인은 할리우드 전문 영상 제작자부터 아마추어 콘텐츠 크리에이터까지 쉽게 이용 가능하지만 아마존과 같은 업체들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 우리 예상대로라면 비디오코인이 제시할 서비스 단가는 기존 수수료의 20~40% 수준이 될 것이다. 

―비디오코인이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을 대체하는 것인가. 

▷유튜브와 넷플릭스를 대체하지는 않는다. 그 대신 누구나 저렴한 비용으로 영상 콘텐츠를 작업하고 유통할 수 있는 새로운 선택지를 사람들에게 제공할 것이다. 우리는 오픈소스 기반 개발을 통해 제2의 유튜브 혹은 넷플릭스가 탄생할 수 있도록 생태계를 만들 것이다.

영상 생태계에 있는 사람들이 아마존 혹은 유튜브를 떠나 비디오코인 생태계로 하루아침에 들어올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처음 세일스포스에 투자했을 당시에는 아무도 데이터를 가상 공간에 저장한다는 생각에 동의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것은 오늘날 현실화됐다. 영상 생태계에도 마찬가지 변화가 올 것이라고 믿는다. 


[김유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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