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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 두는 美·받아치는 中, 무역전쟁 더 악화될 가능성" 첨부파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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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정치학자 그레이엄 앨리슨 하버드대 교수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이 심상치 않다. 양국은 연일 관세폭탄을 쏟아내며 무역전쟁을 격화시키고 있다. 한반도 비핵화 주도권을 쥐기 위한 수싸움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일촉즉발의 미·중 갈등은 어떻게 진행될까. 

 

지난달 29일 특별강연을 위해 한국고등교육재단(KFAS)을 찾은 그레이엄 앨리슨 하버드대 교수는 이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해 줄 수 있는 석학이다. 

앨리슨 교수는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지난해 자신의 저서 `예정된 전쟁`에서 "미국과 중국이 `투키디데스 함정(Thucydides Trap)`에 빠져 의도치 않은 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투키디데스 함정이란 기존 패권국과 빠르게 부상하는 신흥 강대국이 부딪치면서 발생하는 혼란을 의미한다. 앨리슨 교수는 미국과 중국이 양 당사자가 아닌 제3국 문제로 충돌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역사적으로 신흥세력과 패권세력이 원해서 전쟁을 일으키는 경우보다 제3국 때문에 전쟁으로 비화되는 경우가 더 많았다"며 "한반도와 대만이 미·중 전쟁에 불을 지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앨리슨 교수는 "미·중 간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출발점은 북한 문제에 대해 협력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다음은 앨리슨 교수와의 일문일답. 

―미·북정상회담 이후 비핵화 협상이 다소 더디게 진행되는 것 같다. 

▷미국과 북한 간 협상이 기대보다 다소 느리게 진행되는 측면은 있지만 걱정할 단계는 아니다. 

―미국과 중국이 북한을 두고 자신들의 패권하에 놓으려는 경쟁을 지속할 경우 투키디데스 함정에 빠지는 게 아닌가. 

▷투키디데스 함정에 빠지는 원리는 중국의 부상과 미국의 억제가 충돌할 때다. 새롭게 떠오르는 신흥 강자인 중국이 자신들의 영향력을 확장하는 가운데 기존 패권국인 미국이 중국의 힘을 억누르려 할 때 발생한다. 중국의 힘이 강해질수록 북한, 한국 등 아시아 전체에서 미국과 충돌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다행스러운 점은 북한 문제에서 중국과 미국은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 되고,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해서는 안 된다는 데 이해관계가 일치한다. 

―미·중 무역전쟁의 결말을 예상해 본다면. 

▷굉장히 비관적이다. 최근 며칠간 베이징에 머무른 뒤 상황이 더 악화될 것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현재 벌어지는 미·중 무역전쟁의 기저에는 투키디데스 함정이 숨어 있다. 중국은 `중국 제조 2025`를 완성시켜 중국이 200년 전 번성했던 모습을 되찾겠다는 야심을 갖고 있다. 워싱턴 정가는 현재 중국의 자국 기업에 대한 지나친 보호와 국가보조금 정책을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인다. 중국은 강하게 밀어붙이고, 미국은 이를 압박하려 한다. 양국의 인식 차이가 현실로 부딪치게 된 것이 무역전쟁이다. 양국이 다시 협상장에 나와 합의를 도출하길 바라지만 상황이 더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조심하고, 협의하고, 상황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미국이 한국에 통상 압박을 가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일부 수정이 있었다. 이는 굉장히 현명한 대처였다. 상황이 더 악화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항상 염두에 두고 현상을 예의 주시해야 한다. 

[김유신 기자 / 사진 = 한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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