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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pping the zeitgeist, 새로운 시대정신을 찾아서


인류의 역사는 여러 차례 변곡점을 맞았다. 인간이 동물과 달리 사물을 추상화하고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개발한 인지혁명이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맞이한 변곡점 이었다.
수렵 생활을 하던 인간들이 씨앗을 뿌리고 곡식을 재배해 한 곳에 정착할 수 있도록 만든 농업혁명도 인류역사를 바꾼 중요한 변곡점이다. 다음 변곡점은 18세기에 진행된 1차 산업혁명이었다. 산업혁명을 통해 생산성을 비약적으로 발전시켰고 시장에 기반을 둔 자본주의적 정치 경제 사회 질서를 확립했다. 산업혁명의 결과로 인류는 과거와 비교할 수 없는 풍요를 누렸지만 개인과 국가 간의 양극화라는 비용도 치렀다. 변곡점을 맞을 때마다 인류 삶의 질은 한 단계씩 높아졌지만 변곡점은 승자와 패자를 명확히 갈랐다. 변곡점을 이해하고 새로운 시대를 준비한 국가와 개인은 성공한 반면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퇴보의 길을 걸었다.
2017년, 인류는 또 다른 변곡점에 직면했다. 4차 산업혁명으로 불리는 인공지능(AI)발 대혁신이 불어 닥치고 있다. 인류의 역사는 4차 산업혁명 이전과 이후로 극명하게 구분될 만큼 이번 혁명은 새로운 변곡점이 되고 있다. 기존기술을 파괴하면서 등장한 AI는 인간에게 다양한 혜택을 주지만 제대로 사용하지 않으면 기존 질서를 무너뜨릴 수 있는 양날의 칼이다. 4차 산업혁명이 정치 경제 사회 등 각 분야에서 가져올 변화는 상상을 초월한다. 경제 분야에서는 인공지능이 인간의 노동을 대체하면서 대규모 실업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실업은 사회적인 불안을 야기한다. 이 때문에 인간에 대한 이해가 없다면 아무리 좋은 기술을 개발한다고 해도 그것은 혜택이라기보다 재앙에 가까울 것이다.
중요한 순간들은 시시각각 다가오고 있지만 이에 대처하는 인류의 모습은 실망스럽다. 미국을 중심으로 자기 나라의 이익만 추구하는 보호무역주의가 기승을 부리고 있고 소수집단은 무분별한 테러로 인류를 공포에 몰아넣고 있다. 한반도를 둘러싼 상황도 마찬가지다. 북한은 연일 미사일과 핵실험으로 세계를 위협하면서 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말은 많이 하지만 이를 제대로 준비하는 개인과 기업, 정부는 많지 않다.
이 가운데 세상은 인간이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한발만 잘못 디뎌도 끝없는 낭떠러지로 추락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 변곡점을 맞아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면 앞으로 긴 시간동안 패자의 길에서 벗어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제18회 세계지식포럼은 변곡점을 맞은 세계가 보다 슬기롭게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정치 경제 과학 기술 등 각 분야 최고의 전문가들이 모여 새로운 세상을 논의하는 공간에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