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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금리인상·무역전쟁 겹악재…'블랙 먼데이' 또 올수도" 첨부파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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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이 6일 농민신문사 주최로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3회 미농포럼에 참석해 미 연준 금리 인상에 따른 글로벌 증시 하락 가능성을 경고했다. [이충우 기자]
세계적인 투자의 대가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이 현재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 증시 급락 가능성을 경고하며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조지 소로스와 함께 퀀텀펀드를 세워 전설적 수익률을 기록했던 로저스 회장은 6일 농민신문사 주최로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3회 미농포럼에 참석해 최근 글로벌 증시를 이끌고 있는 'FANG(페이스북·아마존·넷플릭스·구글)' 기업 주가가 고평가돼 있다고 말했다. 가상화폐 시장에도 거품이 있으며 자신은 투자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로저스 회장은 지난달 9일(현지시간)에도 블룸버그와 인터뷰하면서 "다음에 닥칠 약세장은 내 생애 최악이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로저스 회장은 "금리가 서서히 오르고 있는데 점점 더 오르면 심각한 문제에 봉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역사상 최대 부채국 상태이기 때문에 금리 인상은 심각한 결과를 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로저스 회장은 "학자들과 관료들은 저금리로 인해 늘어난 유동성에 어떤 조치가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다"며 "앞으로 미국은 꾸준히 금리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더 이상 달러가 안전한 투자처가 되지 못한다고 판단하는 시점이 되면 달러를 다 처분하겠다"고 말했다. 

로저스 회장이 주식시장의 위험성을 이야기한 데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초읽기에 들어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쇄 금리 인상이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이어져온 강세장은 연준이 취해온 양적완화 정책에 기인한 바가 크다. 그러나 시장의 유동성이 부풀려지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짐에 따라 금리를 올리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최근 취임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은 1월 27일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2%)를 향해 상승하고 있다는 견해에 확신을 심어줄 지표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암시를 주기도 했다. 

로저스 회장이 주요국 증시에 우려를 표하는 두 번째 이유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불러온 무역 분쟁 때문이다. 로저스 회장은 "내가 투자의 역사를 오랫동안 공부한 바에 의하면 무역전쟁은 모두에게 악몽"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것이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전 세계와 미국 경제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고 평가했다. 이는 철강·알루미늄 등 특정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만 단기적으로 효과를 줄 뿐, 소비자의 효용을 해치고 다른 나라의 무역 보복을 야기해 전 세계에 경제 불황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시장 변화에 맞춰 로저스 회장은 투자자들에게 자산 포트폴리오를 숏포지션(매도)으로 변경할 것을 주문했다. 아직 자산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서지 않은 이때가 투자자들이 전략을 변경해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라고도 전했다. 가장 위험성이 높은 시장으로는 홍콩 주식시장을 꼽았다. "금리가 정상으로 돌아가게 되면 홍콩 주식시장은 붕괴될 가능성도 있다"며 "중국 주식이 현재보다 40% 가까이 떨어진다면 사는 것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상화폐 투자에 대해서는 부정적이었다. 로저스 회장은 "개인적으로 가상화폐에 투자하지 않고 있다"며 "현재 거품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5년 전이라면 모르겠지만 지금은 수천 개 코인이 거래소에 올라가 있고 과열돼 있다"며 "가상화폐를 만든 사람들은 자신들이 정부보다 똑똑하다고 생각하지만 정부는 이를 통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투자자들이 별로 주목하지 않는 새로운 시장을 유망한 투자처로 제시하기도 했다. 로저스 회장이 꼽은 매력적인 3대 투자국은 한국, 콜롬비아, 러시아였다. 국가와 무관하게 유망한 투자 산업 분야로는 농업을 꼽았다. 그는 "금리 인상으로 증시가 폭락해도 농업 분야는 계속 유망할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트랙터 운전 면허를 따는 게 좋다"고 말했다. 

로저스 회장은 지난 10여 년 동안 한국의 잠재력에 주목하고 통일 한국에 대비한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 역시 이런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남북 통일 가능성에 어떤 근거를 두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서독 총리를 역임한 빌리 브란트는 1989년 2월에도 동서독 통일은 자신의 생애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그해 11월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다"며 "변화는 급격하게 나타날 수 있고 남북한 통일은 훨씬 빨리 다가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로저스 회장은 "통일 한국은 8000만 인구에 남한의 자본과 전문성, 북한의 저렴한 노동력, 인접한 거대 시장인 중국이 있기 때문에 강력한 국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국적을 갖고 있어 제한이 있지만 가능하다면 통일을 염두에 두고 북한에 투자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인구 감소, 부채 증가로 경쟁력을 잃고 있는 일본은 한국이 경쟁 상대가 되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어 통일에 반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콜롬비아는 지난 50년간 이어져온 내전이 끝나고 마리화나가 점차 합법화돼가는 추세여서 마리화나 재배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며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조언했다. 

■ 짐 로저스 회장은… 

△1942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출생 △1964년 예일대 역사학과 졸업 △1964년 투자회사 'Dominick & Dominick LLC' 취업 △1966년 영국 옥스퍼드대 베일리얼 칼리지 철학·경제학·정치학 학위 취득 △1973년 퀀텀펀드 결성 △1980년 컬럼비아대 객원교수 △1998년 RICI 개발 △현재 로저스홀딩스 회장 

[박용범 기자 / 김유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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