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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러그 꽂듯 하루 만에 창업…'데이터 강국'이 미래의 진정한 승자 첨부파일 -

■ 유럽지역 최고 성장 구가 디지털 강소국 라트비아 베요니스 대통령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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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트비아는 데이터 중심 국가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혁신적 신기술 개발을 한국과 같이하고 싶습니다." 

라이몬즈 베요니스 라트비아 대통령(52)의 말이다. 평창동계올림픽 참석차 방한한 베요니스 대통령은 지난 14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며 원유와 금보다 중요해질 '데이터 경제 시대'를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베요니스 대통령은 "라트비아는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가는 관문(gateway)일 뿐 아니라 유럽에서 아시아로 가는 관문 역할을 한다"며 "한국은 라트비아에 아시아에서 가장 중요한 협력 파트너"라고 말했다. 

베요니스 대통령은 이날 라트비아투자청과 한국수입협회가 주최한 한국·라트비아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한 뒤 매일경제와 만났다. 그는 "한국과 라트비아는 (멀리 떨어져 있긴 하지만) 그 중간에 러시아라는 한 나라만 있다"고 강조했다. 지리적으로 멀리 있지만 사실은 가까운 나라라는 의미다. 

라트비아는 에스토니아와 함께 세제와 창업 절차를 간소화하고 디지털 혁신을 이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국가로 고속 성장하고 있다. 라트비아는 지난해 경제성장률 4.2%를 기록해 유럽연합(EU) 회원국 중 가장 높았다. 이 같은 성장률은 EU 28개국 평균(2.3%)보다 1.9%포인트나 높다. 재투자하는 이익에 대해서는 법인세 0%를 적용하고 있다. 세제 분야 경쟁력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세 번째로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통신 인프라스트럭처도 유럽에서 최고 수준이다. 4G 기술 보급률은 91%로 EU 평균(84%)보다 7%포인트 높다. 일반 가정의 광통신망 연결 비중은 85%로 EU 평균(21%)의 4배 수준이다. 모바일당 데이터 사용량은 OECD 국가 중 핀란드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라트비아는 이 때문에 '진정한 기가바이트 사회(a real gigabyte society)'로 불린다. 

라트비아 정부는 하루 만에 법인을 설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드리스 오졸스 라트비아투자청장은 이런 빠른 창업 절차를 '플러그&플레이(Plug&Play)'라는 단어로 설명했다. 콘센트에 플러그를 꽂으면 바로 전기가 들어오는 것처럼 법인 등록과 동시에 기업 활동이 가능해진다는 뜻이다. 

오졸스 청장은 "라트비아는 역사적으로 러시아와 동유럽의 연구개발(R&D)센터 기능을 해왔고 현재는 바이오, 제약, 군사 분야 관련 연구소들의 클러스터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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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요니스 대통령은 이 같은 혁신을 이룬 배경에 대해 "라트비아 정부는 법인 설립뿐만 아니라 기업 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어떻게 절차를 개선할지 늘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들어 기술이 굉장히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시장에서 바로 퇴출되기 때문에 기업 활동과 관련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베요니스 대통령은 "외국인 투자는 라트비아 발전에 매우 중요한 파트너"라며 "어떻게 하면 투자 환경을 개선할 수 있을지 매일매일(day by day)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트비아는 스타트업을 위한 특별법까지 만들어 창업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그는 "빠르게 혁신할 수 있는 것이 라트비아와 같은 작은 나라의 특권이라고 생각한다"며 "과학 기술, 인프라 건설 등 분야에서 한국에 투자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라트비아가 디지털을 기반으로 한 항공·항만 허브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라트비아 수도인 리가의 공항은 발틱지역은 물론 북유럽, 독립국가연합(CIS) 국가로 이동 시 환승 허브 공항 역할을 하고 있다. 철도 연결망 역시 라트비아의 강점이다. 리가에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까지는 철도로 10~12일이면 연결할 수 있다. 또 중국 주요 항만까지도 10~15일 내 연결이 가능하다. 

라트비아가 이렇게 고속 성장하게 된 데는 높은 교육열도 밑바탕이 됐다. 대학 진학률이 67%에 달한다. 25~34세 젊은 층 중 57%는 2개 이상 외국어를 구사한다. 베요니스 대통령은 "라트비아 정부는 유학생에게 많은 장학금을 제공하고 있다"며 "한국의 우수한 학생들이 라트비아로 유학을 많이 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토의 50% 이상이 산림으로 구성된 라트비아는 고품질 목재 생산 국가로도 유명하다. 현대중공업 등이 생산하는 액화천연가스(LNG) 선박에는 라트비아산 합판이 쓰이고 있다. 베요니스 대통령은 "라트비아는 녹지 비중이 가장 높은 국가로 산림이 중요한 국가 자산이자 소득원"이라며 "고부가가치 목재가 한국과 교역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 베요니스 라트비아 대통령은… 

1966년생인 라이몬즈 베요니스 라트비아 대통령은 2015년 7월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녹색당 출신으로 첫 유럽연합 회원국 정상이 됐다.

 라트비아대에서 생물학과 화학을 전공한 그는 교사로 일하다가 환경운동가로 활동했다. 2002~2011년 환경·지역개발부 장관, 2014~2015년 국방부 장관을 역임했다. 190㎝가 넘는 장신인 그는 농구 선수로도 활약했으며 배구, 다이빙 등 각종 스포츠를 즐긴다. 윤성빈 선수가 스켈레톤에서 경합했던 마르틴스 두쿠르스 등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한 라트비아 선수단을 격려하기 위해 이번에 한국을 찾았다. 

[박용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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