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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보호무역 도발…모디·마크롱 "자유무역 연대" 맹공 첨부파일 -

 

WEF 관통한 7개 핵심키워드

 

◆ 다보스포럼 / MK인사이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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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반세계화 정면충돌, 경제 낙관론 과잉 경계, 이지머니의 종언, 세상을 바꾸는 블록체인…." 

'단절된 세상, 공동의 미래 창조(Creating a Shared Future in a Fractured World)'를 주제로 지난 23일부터 나흘간 일정으로 스위스 스키 휴양지 다보스에서 열린 올해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핵심 키워드들이다. 올해 다보스포럼은 트럼프로 시작해서 트럼프로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 대통령으로는 2000년 빌 클린턴 이후 18년 만에 포럼에 모습을 드러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세계화 메시지는 자유무역·세계화를 기치로 내건 다보스포럼 비전과 정면충돌했다. 또 올해는 모처럼 글로벌 경제 낙관론이 포럼 현장을 뜨겁게 달궜다.
4차 산업혁명의 총아인 블록체인은 다보스포럼에서 가장 자주 들을 수 있는 유행어가 될 정도로 큰 관심을 받았다. 올해 다보스포럼을 관통하는 7가지 키워드를 정리했다. 

◆ 세계화·반세계화 정면충돌 

다보스포럼 폐막연설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나라 정상도 자국 국민을 최우선으로 할 것"이라며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는 잘못된 게 아니라는 주장을 펼쳤다. 그러면서도 비판을 의식해 "미국 경제가 잘되면 전 세계도 번영을 누린다"며 미국 우선주의가 고립주의(America alone)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상대국의 희생을 통해 이익을 착취하는 행위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경고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포럼 참석 직전에 중국·한국 세탁기 등에 고율 관세를 물리는 '세이프가드'를 발동하면서 무역전쟁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바 있다. 

트럼프에 맞서 각국 정상과 글로벌리스트(세계주의자)들은 더 강하게 자유무역과 세계화를 밀어붙여야 한다는 주문을 내놨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세계화가 커다란 위기를 겪고 있다"며 "각국과 시민사회가 힘을 합쳐 이 같은 도전에 맞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개막연설을 통해 "보호주의 힘이 세계화에 맞서 고개를 쳐들고 있다"며 반세계화와 고립주의 흐름을 경고했다. 

◆ 경제 낙관론 경계 

최근 수년간 올해만큼 장밋빛 세계경제 전망이 다보스포럼 현장을 지배한 적은 없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PwC가 전 세계 1300여 명의 최고경영자(CEO)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57%가 앞으로 1년간 체감경기가 더 나아질 것으로 봤다. PwC가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이후 긍정적 답변이 절반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긍정적 답변이 전년(29%)의 2배에 달할 만큼 경기 전망이 개선됐다. 글로벌 경제 순항과 전 세계적인 주식시장 랠리 속에 국제통화기금(IMF)은 다보스포럼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와 내년 성장률을 각각 0.2%포인트 상향 조정한 3.9%로 끌어올렸다. 다만 과도한 낙관론에 대한 경계감도 적지 않았다. 특히 글로벌 경제 전망이 낙관 일색이라는 점이 오히려 공포스럽다는 지적까지 나왔다. 세계 최대 사모펀드 중 하나인 칼라일의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회장은 "대부분 사람이 올해나 내년 초까지 리세션(경기 침체) 같은 것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게 가장 큰 걱정거리"라며 "사람들이 행복감에 젖어 있고 자신감이 넘칠 때 뭔가 잘못되는 경우가 많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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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저금리시대 종언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여 년간 글로벌 금융시장은 돈으로 넘쳐났다. 경기 회복을 위해 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으로 끌어내렸고, 그것도 모자라 각국 중앙은행은 발권력을 동원해 시장에 직접 돈을 집어넣는 양적완화(QE)에 일제히 나섰다. 시장에서 쉽게 빌릴 수 있는 값싼 이지머니(easy money) 덕분에 세계경제는 회생의 기틀을 마련했고, 올해 세계경제 전망도 어느 때보다 좋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이 점차 가시화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각국 중앙은행이 이지머니라는 아드레날린을 거둬들일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지난해 세 차례 기준금리를 올렸고, 올해도 세 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QE 규모 축소는 물론 중단도 준비하고 있다. 통화 긴축이 시작되면 자산시장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게 된다. 미국 경제석학인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교수는 "인플레이션 과속으로 시장 예상보다 더 큰 폭과 더 빠른 속도로 금리가 점프하면 글로벌 주식시장 붕괴를 각오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로고프 교수는 올해 미국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인 2%를 훌쩍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존 리딩 파이낸셜타임스(FT) CEO도 "단기적으로 앞으로 2년간은 글로벌 경제가 좋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전 세계적으로 저금리 현상이 장기화하면서 거품이 커진 상황인데 금리 상승으로 자산 거품이 터지면 통제하기 어려운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 달러발 환율전쟁 

미국 재무장관이 "달러 약세는 미국 무역에 좋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그런데 곧바로 그의 보스인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강(强)달러를 원한다"며 이를 완전히 뒤집는 발언을 내놨다. 상반된 발언으로 외환시장에서 달러값은 롤러코스터를 탔다. 사실 당초 달러화는 다보스포럼의 주요 이슈가 아니었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을 수행해 다보스를 찾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기자회견장에서 내놓은 달러 약세 환영 발언이 글로벌 외환시장에 평지풍파를 일으켰다. 다보스포럼 참석자들은 여전히 미국이 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해 내심 달러 약세를 원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로 인해 다른 나라들도 수출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자국 통화 가치 하락을 유도하는 달러발 환율전쟁이 촉발될 수 있다는 진단이 흘러나온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의 레이 달리오 회장은 '통화'가 올해 가장 큰 이슈가 될 것으로 진단했다. 

◆ 中 '일대일로' 정책 변화 예고 

개혁·개방 40주년을 맞은 중국은 올해 다보스포럼에서 '흰색 코끼리(White Elephant)'와 결별을 선언했다. 흰색 코끼리는 외관은 화려하나 쓸모가 없는 무용지물을 의미한다. 화려한 외면을 유지하는 데 돈이 많이 들지만 처분하기는 힘든 애물단지란 뜻이다. 진리췬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총재는 중국이 추진해온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 정책에서부터 이런 변화가 시작될 것으로 예고했다. 

다보스포럼은 진 총재 발언을 중국이 개방 이후 40년간 양적 성장에만 치중해온 것에 대해 경종을 울린 것으로 해석했다. 중국 정부 대표 격으로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경제책사 류허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중앙재경영도소조 판공실 주임도 "중국 사회정책과 경제구조 개혁을 통해 양적 성장이 아닌 질적 성장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중국의 1인당 국민소득이 8000달러에서 1만달러로 가고 있는 이 시점이 바로 구조적 개선에 집중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류 주임은 "과잉 생산, 과잉 재고를 제거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며 "공급 시스템 개혁을 통해 질적인 성장을 도모하겠다"고 덧붙였다. 철강 등 대표적인 공급 초과 산업 분야에서 합병 등으로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 세상을 바꾸는 블록체인 

전 세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블록체인은 다보스포럼에서도 핫토픽이었다. 블록체인이 향후 세계를 바꿀 큰 플랫폼이 될 것이라는 점에 대해 이견이 없었다. 무라트 손메즈 WEF 4차산업혁명센터장은 "블록체인은 글로벌 플랫폼이고 보안성이 강한 플랫폼이면서 무엇보다 정부가 컨트롤하지 않는다는 게 강점"이라며 "블록체인은 지난 20여 년간 인터넷이 세상에 영향을 미친 것보다 더 큰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블록체인 기술이 전자ID카드, 전자등기부 등 보안이 생명인 분야에서부터 자연스럽게 보급될 것으로 봤다. 또 물류 시스템, 의료 등 중요 정보가 블록체인 기술 플랫폼 속에서 새롭게 태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블록체인은 기술 그 자체보다 사회질서를 바꾼다는 점에서 영향력이 크다는 진단이다. 블록체인은 정보를 독점하고 통제하는 '사령부'가 없는 것이 핵심이기 때문이다. '탈중앙집권화' 추세는 정치·사회적으로 기득권을 급속도로 와해시킬 것으로 보인다. 에스토니아처럼 이런 변화를 선도하는 국가가 세계적인 주목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다. 반면 블록체인을 활용하는 분야 중 하나인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는 포럼 현장에서 난타를 당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은 "가상화폐는 돈세탁 지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질타했다. 

◆ 여성 리더십 부상 
올해 다보스포럼만큼 여성을 전면에 내세운 적이 없었다.

 사상 최초로 공동의장 7명 전원이 여성으로만 구성된 게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공동의장을 맡은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테스토스테론(남성호르몬) 없이도 우리(여성)는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에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특별연설을 통해 고용, 급여, 승진, 직업 안정성 등에서 성 평등을 촉구하고 성추행·성희롱 등 여성에 대한 갖가지 폭력에 단호히 반대했다. 트뤼도 총리는 "기업들은 사내 성 다양성과 성 평등을 최우선적으로 추진하고, 성희롱 문화를 뿌리 뽑기 위해 여성의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다보스 취재팀 = 김정욱 국차장 겸 지식부장 / 박봉권 과기부장 / 박용범 차장 / 김세웅 기자 / 박세준 MB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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