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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엔스' 저자 유발 하라리 "인간을 해킹하는 시대가 온다" 첨부파일 -

 

"머신러닝·AI·생물학 발전…뇌과학 이해도 한층 높여"

 

◆ 다보스포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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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가 소수에게 집중되면 인간은 계급으로 나뉘는 게 아니라 다른 종(species)으로 나뉠 것이다." 

글로벌 베스트셀러 '사피엔스' '호모데우스' 등을 저술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 이스라엘 히브리대 교수의 예언이다. 하라리 교수는 24일(현지시간) 다보스포럼 현장에서 데이터가 몰고 올 권력 재편을 강조했다. 하라리 교수는 "데이터는 오늘날 가장 중요한 자산이기 때문에 데이터를 가진 자가 단순히 인간만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삶 자체를 통제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하라리 교수는 "고대에는 '땅'이 가장 중요했고 땅이 소수에게 집중되자 인간은 귀족과 평민으로 구분됐으며, 근대에는 '기계'가 중요해지면서 기계가 소수에게 집중되자 인간은 자본가와 노동자 계급으로 구분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라리 교수는 이제는 '데이터'가 또 한번 인류를 구분하는 기준이 될 것으로 봤다. 앞으로 데이터가 소수에게 집중되면 단순 계급에 그치는 게 아니라 데이터를 가진 종과 그렇지 못한 종으로 분류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라리 교수는 "데이터를 이야기하면 무엇을 사고, 어디로 가는지 수준의 데이터를 떠올리지만 가장 중요한 데이터는 인간 생체에 관련한 데이터"라며 "데이터가 중요한 것은 데이터를 통해 단순히 컴퓨터를 넘어 인간과 다른 생물을 해킹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하라리 교수는 "지금은 은행 계좌 해킹 등을 이야기하지만 우리는 점점 더 인간을 해킹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라리 교수는 "인간을 해킹하기 위해선 많은 컴퓨팅 파워(컴퓨터 역량)와 생체측정(biometric) 데이터가 필요한데 머신러닝 및 인공지능(AI), 생물학의 발전이 이를 충족시켜주고 있다"고 말했다. 

하라리 교수는 "생물체는 알고리즘(organisms are algorithms)"이라며 "바이러스든 바나나든 인간이든 생물체는 생체화학적 알고리즘에 따르는데 이를 해독하는 법을 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하라리 교수는 "정보기술과 생체기술이 합쳐지면 뇌와 몸속 생체 과정을 전기 신호로 바꿔 컴퓨터가 저장하고 분석할 수 있게 된다"며 "생체 정보가 충분히 많고 이를 해석할 수 있을 만큼 강력한 컴퓨터 역량을 갖춘다면 나 자신보다 나를 더 잘 알 수 있는 알고리즘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본인의 성정체성 인지 과정을 소개하면서 이런 작업도 인간이 아닌 기계에 의해 이뤄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하라리 교수는 "인간은 자신을 잘 모른다"며 "내가 21세였을 때 나는 몇 년간 부정한 끝에 내가 게이(동성애자)라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하라리 교수는 "10~20년 후에 알고리즘이 10대 청소년에게 동성애자, 이성애자 스펙트럼에서 어느 위치에 있는지 알려주는 미래를 상상해보라"며 "그런 알고리즘 사용을 꺼릴 수도 있지만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하라리 교수는 "당신도 모르는 사이에 파악된 정보는 수십억 달러 가치가 부여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라리 교수는 "알고리즘이 나를 더 잘 이해하면 내 욕망을 예상하고 감정을 조절하는 등 나 대신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라리 교수는 "데이터를 누가 소유하느냐가 중요하다"며 "규제하지 못하면 거대한 엘리트가 인간과 사회를 통제할 뿐만 아니라 미래 삶의 형태를 규정해버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라리 교수는 "정부가 데이터를 국유화하면 디지털 독재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보스 취재팀 = 김정욱 국차장 겸 지식부장 / 박봉권 과기부장 / 박용범 차장 / 김세웅 기자 / 박세준 MB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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