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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로 국가·가계부채 사상 최고…거품 터지면 통제불능" 첨부파일 -

 

세계 3대 경제지 좌담 = 존 리딩 FT CEO·기타 쓰네오 닛케이그룹 회장·장대환 매경미디어그룹 회장

 

◆ 다보스포럼 MK인사이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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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가 열리고 있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장대환 매경미디어그룹 회장, 기타 쓰네오 닛케이그룹 회장, 존 리딩 FT CEO(오른쪽부터)가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글로벌 경제 최대 리스크는 저금리 장기화로 축적된 거품이 붕괴될 수 있다는 점이다." 

다보스포럼 현장에서 장대환 매경미디어그룹 회장, 기타 쓰네오 닛케이그룹 회장과 대담한 존 리딩 파이낸셜타임스 최고경영자(CEO)의 경고다. 

장 회장이 "올해 다보스포럼 현장에서 글로벌 경제를 바라보는 전반적인 분위기가 낙관 일색인데, 글로벌 경제를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리딩 CEO는 "단기적으로 향후 2년간은 글로벌 경제가 좋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다만 경제에 충격을 줄 수 있는 두 가지 리스크가 걱정스럽다"고 밝혔다. 

리딩 CEO가 지목한 두 가지 리스크는 먼저 전 세계적으로 저금리 현상이 장기화하면서 거품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금리 상승으로 자산 거품이 터지면 통제하기 어려운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또 다른 한 가지는 전 세계적으로 국가·가계 부채가 사상 최고 수준으로 확대된 상황이라는 점이다. 역시 금리가 오르기 시작하면 과다 부채국가와 가계가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리딩 CEO는 우려했다. 

다음은 장 회장, 기타 회장, 리딩 CEO 3자 간 좌담의 주요 내용이다. 

장대환 매경미디어그룹 회장=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폐막 연설을 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성장세가 빨라지는 미국 경제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주식시장 랠리를 대대적으로 홍보할 것으로 보인다. 대대적인 감세정책으로 미국 경제가 더 좋아지면 세계경제도 호황을 맞을 것이라는 진단을 내놓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존 리딩 파이낸셜타임스 CEO=트럼프 대통령이 강한 미국 경기 회복세와 주식 랠리를 모두 자기 공적이라고 말하겠지만, 그렇게 보기는 힘들다는 게 내 생각이다. 경기가 좋은 곳은 미국뿐만이 아니다. 전 세계 다른 나라 경제도 순항하고 있다. 또 그동안 국제 경제뉴스를 쭉 봐온 사람이라면 미국 경제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때부터 살아나는 분위기였다는 점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 때문이 아니라 이전의 경기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보는 게 더 적절하다. 랠리를 거듭하고 있는 주식시장도 마찬가지다. 트럼프 대통령은 운 좋게도 경기가 회복되는 올바른 시점에서 타이밍 좋게 그 자리에 있는 정도로 해석하는 게 맞는다. 

장 회장=그래도 감세와 대대적인 탈규제 등 기업친화적인 조치는 평가해줄 만하지 않나. 

▷리딩 CEO=그렇다.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에 통과시켜 거둔 유일한 성취라면 절반 수준으로 내린 법인세 등 대폭적인 감세조치 내용을 담은 세제개편안 정도일 것이다. 하지만 세제개편안이 효과를 내는 데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되는 데다 대규모 재정적자 확대가 불가피해 실제로 미국 경제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지를 확신하기 힘들다. 오히려 미국 감세정책의 부정적 영향이 불거질 수 있다. 로널드 레이건 시대에 겪었던 것처럼 무역적자와 재정적자가 눈덩이처럼 늘어나 미국 경제를 압박하는 쌍둥이 적자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 항상 얘기하는 게 세금을 감면하면 경제가 빨리 성장해서 세수 부족분을 충분히 메울 수 있다고 하지만 그게 말처럼 쉬운 게 아니다. 

리딩 CEO=트럼프 행정부가 세탁기와 태양광 패널에 대해 고율의 관세를 매기는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를 발동했다. 한국이 상당한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장 회장=미국의 저명한 한 경제학자가 최근 세탁기 수입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평가한 게 있다. "한국이 세탁기를 너무 많이 (미국에) 수출한다고 얘기하는 건 정말 바보 같은 일이다. 누가 가장 좋은 세탁기를 만드는가? 미국 주부들이 한국 세탁기를 좋아하는 것이다"고 얘기했다. 

리딩 CEO=한편으로는 북한 핵무기 이슈에 대한 한미 공조 강화를 얘기하면서 다른 한편에서는 세탁기 전쟁을 하고 있다. 이상한 세상이다. 

장 회장=일본 경제도 회복되고 있는 것 같다. 

기타 쓰네오 닛케이그룹 회장=굉장히(extremely) 일본 경제가 좋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괜찮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실물경제의 거울이라는 닛케이지수도 1991년 이후 27년래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아베노믹스'가 표면적으로 성공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다만 고령화 등 인구 감소는 일본 경제에 두고두고 골칫거리가 될 것이다. 

리딩 CEO=영국 경제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다. 브렉시트 전까지만 하더라도 영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빨리 성장하는 국가였다. 그런데 브렉시트 이후에는 가장 성장이 저조한 국가가 됐다. 실업률은 낮은 편에 속하지만, 사회기반시설이 낡고 망가지고 있으며 운용이 쉽지 않은 경제로 바뀌고 있다. 리더십 공백이 영국의 모든 것을 마비시키고 있다. 

장 회장=브렉시트 찬반을 위한 국민투표를 다시 한번 해야 하는 것 아닌가. 

리딩 CEO=그것도 선택지 중 하나라고 본다. 또 한 번 국민투표를 하거나 의회에서 투표를 해야 할 것 같다. 사실 브렉시트 결정에는 두 가지 아이러니가 담겨 있다. 첫째는 과거 대단한 무역국가였던 영국이 대외 교역 분야에서 스스로에게 해를 끼치는 결정을 했다는 것이다. 둘째는 의회민주주의를 탄생시킨 게 영국인데, 브렉시트처럼 수세대에 영향을 줄 가장 큰 결정을 의회가 정하지 않고 국민투표로 결정했다는 점이다. 현재 영국은 역사상 아주 이상한(strange) 시기라고 본다. 내 기억으로는 한 국가가 정당한 이유 없이 스스로에게 이렇게 커다란 해악을 끼치는 결정을 한 예가 없었던 것 같다. 자해(self-damage)를 한 것이다. 일부분은 언론에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뉴스는 정치적 토론의 질을 좌우해왔다. 최근 자극적인 기사와 가짜뉴스가 난무하면서 뉴스 질이 떨어지고 있다. 

장 회장=몇몇 정치인은 언론을 피해 가고 언론을 없애려고도 한다. 

리딩 CEO=트럼프 대통령이 바로 그렇게 하고 있다. 

장 회장=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하기로 했다. 좋은 소식인데 이것을 계기로 한일이 더 큰 협력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기타 회장=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평창에서 정상회담을 하는 것 같다. 

장 회장=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북한 정권에 대해 한국보다 더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기타 회장=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남쪽에 유화의 손짓을 보내고 있는데. 

리딩 CEO=최근 북한의 유화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의 광적 언행이 실제로 먹혀들고 있다는 증거가 아닌가 싶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예측 불가능하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현시점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가장 협상하기 힘든 사람이 바로 미국 대통령이다. 내 생각에는 이번에 김정은 위원장이 정말로 위협을 느낀 것 같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 참수 작전 얘기를 해왔다. 그게 정말로 김정은 위원장을 겁에 질리게 한 게 아닐까 생각한다. 또 김정은 위원장이 핵무기 개발을 거의 끝냈기 때문에 미국이 자기를 공격할 수 없다고 편안하게 생각하는 측면도 있다. 

기타 회장=나는 여전히 북한이 핵무기 개발을 완성했다는 것을 믿기 힘들다. 대기권으로 다시 진입할 때 핵탄두를 장착한 미사일 헤드를 보호할 수 있을 정도로 탄도미사일 개발을 끝냈는지 잘 모르겠다. 이게 아마 마지막 퍼즐일 것이다. 

리딩 CEO=한 가지 재미있는 게 트럼프가 대통령이 됐을 때 "(한국 등) 해외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을 집으로 돌아오게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말이 들리지 않는다. 

장 회장=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 평택 미군기지를 방문했다. 평택 미군기지는 한국 정부 돈으로 지은 최첨단 미군기지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곳을 방문하고 나서는 "왜 한국은 방위비 부담을 더 하지 않는가"라고 더 이상 말하지 않고 있다. 

■ 존 리딩 CEO는…한국 특파원 출신, FT 온라인판 이끌어 
기타 쓰네오 회장은…FT인수·닛케이 전자판 세계화·디지털화 성공
 

존 리딩 파이낸셜타임스(FT) 최고경영자(CEO)는 기자 출신으로 25년 이상 FT에 몸담았다. 리딩 CEO는 한국과 인연이 깊다. 1991~1994년 한국 특파원으로 서울에서 근무하며 한국 경제는 물론 한반도 정세에 대해 깊이 있는 취재와 보도를 했다. 1999~2005년 편집국장 겸 발행인을 지냈고, 2006년 CEO 자리에 올라 10년 넘게 FT를 이끌고 있다. 

리딩 CEO가 이끄는 FT는 상당한 혁신을 이뤘다. FT는 온라인 유료 독자 수가 말해주듯 뉴욕타임스와 함께 디지털화에 가장 성공한 언론으로 우뚝 섰다. 종이 신문 구독자보다 온라인 신문을 읽는 전 세계 독자가 더 많다. 리딩 CEO는 FT의 독자 기반을 더욱 넓히기 위해 중국어 웹사이트 개발을 주도하는 등 신흥 시장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리딩 CEO는 영국 햄프셔 비데일스 스쿨 졸업 후 옥스퍼드대를 졸업했다. 

리딩 CEO처럼 기자 출신인 기타 쓰네오 닛케이그룹 회장은 2015년 FT를 인수해 닛케이그룹의 세계화를 이끌었다. FT는 영국 정론지이자 세계 최고 경제 신문이다. 당시 인수가액만 8억4400만파운드(약 1조5000억원)에 달했다. 기타 회장은 2010년 종이 신문 위주의 사업 구조를 다각화하는 데도 성공했다.


 닛케이 디지털 버전인 '닛케이 전자판'을 출범하고 유료 구독자 54만명을 확보했다. FT 또한 유료 구독자 86만명을 모았다는 점에서 닛케이그룹은 사양길로 접어든 신문 산업에 세계화·디지털화의 새 길을 보여줬다. 

기타 회장은 지난해 10월 열린 제18회 세계지식포럼에 연사로도 참석해 "급변하는 글로벌 미디어 사회에서 언론이 생존하려면 디지털화와 글로벌화 그리고 양질의 보도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자신의 철학을 전파했다. 기타 회장은 일본 명문 사립대 게이오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고 1971년부터 닛케이에서 기자로 일했다. 

[다보스 취재팀 = 김정욱 국차장 겸 지식부장 / 박봉권 과기부장 / 박용범 차장 / 김세웅 기자 / 박세준 MB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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