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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IoT 물결이 '에너지 빅뱅' 몰고온다 첨부파일 -

에너지분야 4대 메가트렌드는 脫탄소·디지털·탈집중·전기화
기술 공유 강조한 조환익 사장 "한전, 에너지 플랫폼 기업 변신"
구글·테슬라·소프트뱅크 등 IT기업, 전력시장서 무한경쟁
GE는 산업현장 윈도 개발해…전력관리·효율제고 비즈니스

 

 세계지식포럼 '4차산업혁명과 에너지 혁신'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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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조환익 한국전력 사장이 지난달 17일 서울 장충체육관·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8회 세계지식포럼에 참석해 '4차 산업혁명과 에너지 혁신'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준균 KAIST 전기·전자공학과 교수, 조 사장, 한스-마르틴 헤닝 독일 프라운호퍼 태양에너지시스템연구소장, 헤이나우두 가르시아 미국 GE 파워그리드솔루션 최고경영자(CEO). [이승환 기자]
"전력 업계의 최대 이슈는 재생 가능 에너지와 에너지효율성입니다. 기술 혁신을 위해 플랫폼 회사로 전환해 '공유의 가치'를 실현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전력 분야 글로벌 기업인 한국전력이 '에너지 기술 플랫폼 기업'으로의 과감한 변신을 선언했다.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은 매일경제가 지난달 17~19일 개최한 제18회 세계지식포럼 행사 중 '4차 산업혁명과 에너지 혁신' 세션에 참가해 앞으로는 에너지 기업이 플랫폼 기업으로 변해야 생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적인 기초과학기술 연구기관인 독일 프라운호퍼 태양에너지시스템연구소(ISE)의 한스-마르틴 헤닝 소장과 미국 GE의 파워그리드솔루션 부문 헤이나우두 가르시아 최고경영자(CEO)도 에너지 분야에서 새로운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모두 에너지 산업에서 파괴적인 기술 혁신이 일어나고 있음에 공감하고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 시대 스마트 기술을 효율적으로 이용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를 위해 산업 간 경계를 허물고 기술 융합을 통한 혁신이 필수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조 사장은 이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재생 가능한 에너지 사업은 전통적 유틸리티 산업을 넘어서고 있다"며 "이러한 산업을 'BTM(Beyond The Meter)'이라고 부른다"고 설명했다. BTM이란 전통적인 전력 산업을 상징하는 '계량기(meter)' 이후 시대를 의미하며, 사업 경계를 넘어서 다양한 기업과 무한 경쟁하는 시대를 의미한다. 조 사장은 BTM 시대를 맞아 기존 사업자들 외 다른 경계에서 기업들의 참가가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 사장은 "테슬라·구글·소프트뱅크 같은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이미 에너지 업계에 뛰어들어 경쟁이 격해지고 있다"며 "이는 기존 사업자들에게는 위기이자 새로운 기회"라고 밝혔다. 

GE는 에너지 분야의 메가트렌드로 네 가지를 제시했다. 바로 탈탄소화·디지털화·탈집중화·전기화다. 가르시아 CEO는 "2040년을 전후로 재생에너지 비중이 화석연료 에너지보다 커질 것으로 예측되며 시스템 간 전력 교환이 훨씬 큰 규모, 훨씬 빠른 속도로 전개된다"면서 "점점 더 시스템이 복잡해지기 때문에 리스크 관리를 위해서도 보다 스마트한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GE는 이를 위해 산업인터넷 플랫폼 OS인 '프레딕스(Predix)'를 개발해 에너지 기업들의 빅데이터 활용을 지원하고 있다. 일종의 '산업 현장의 윈도 운영체제'인 셈이다. 프레딕스는 산업 설비에서 발생하는 대규모 데이터를 클라우드 서버로 수집해 분석하는 수단이다. 기업들은 이를 활용해 다양한 데이터에 대한 분석과 시뮬레이션을 거치며 에너지효율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가르시아 CEO는 "디지털화와 빅데이터를 통해 더 나은 예측 시스템을 만들 수 있고 에너지효율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가르시아 CEO 역시 '협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프레딕스는 GE 혼자서 만들어나갈 수가 없다"며 "한전,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다른 기업들과 함께 나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헤닝 소장도 조 사장과 마찬가지로 재생에너지 확대와 에너지효율 증대를 에너지 혁신의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선 '유연화'가 핵심 가치라고 설명했다. 헤닝 소장은 "풍력, 태양광발전 같은 친환경에너지의 문제는 계절과 날씨의 영향을 받는다는 점"이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이 더 개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산업 분야 간 협력 강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시장 관리 등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이런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 사장이 강조한 '플랫폼화'와 인식을 공유하는 부분이다. 

조 사장은 산업 간 기술 융합이 일어나는 것이 에너지 분야에서 위기이자 기회라고 설명했다. 조 사장은 "2025년까지 전력 공급과 같은 유틸리티 매출의 45%가 디지털화 모델에서 나온다"며 "기존 회사도 더 소비자 수요에 부응하고 비용 절감이 가능한 길이 열리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 사장은 한전이 에너지 혁신의 핵심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플랫폼 모델'을 개발해 기술 공유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유틸리티 기업은 많은 기업 및 소비자와 개방형 플랫폼상에서 같이 일해야 한다"며 "그래야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탄력적인 적응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한전은 지난해 '캡코(KEPCO) 4.0' 프로젝트를 통해 플랫폼 회사로의 대전환을 선언한 바 있다. 한전의 기존 강점인 인프라스트럭처와 운영 기술력에 IoT,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융합하려는 시도다. 한전은 이를 통해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스마트시티, 전기차(EV) 충전 등 다양한 분야의 신사업으로 확장해나간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또 본사가 위치한 전남 나주혁신도시에 '빛가람에너지밸리'를 조성 중이다. 한전은 이곳에 500개 이상의 에너지 관련 기업 및 연구소 등을 유치해 '한국의 에너지 실리콘밸리'로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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