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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프라임은 나쁜 넛지 善을 유도하는 넛지하라" 첨부파일 -
◆ 노벨경제학상 / 2010년 세계지식포럼 특별 강연 ◆ 

리처드 세일러 시카고대 교수는 2010년 10월 매일경제가 주최한 '제11회 세계지식포럼'에서 특별 강연을 하며 남다른 혜안을 보여줬다. 그는 "앞으로는 선(善)을 유도하는 넛지(nudge)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넛지란 대놓고 명령하기보단 쿡쿡 찌르며 은근히 행동을 유도하는 것으로,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규제 당국이 모든 것을 하려고 하지 말고, 경제 주체들이 공동체의 이익에 부합하는 선택을 할 수 있도록 간접적으로 유도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설계해야 한다고 주문한 것이다. 이 같은 그의 생각은 시장과 정부 만능주의 모두를 경계하는 태도에서 비롯됐다.
그가 세계지식포럼을 찾았을 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운이 아직 가시지 않은 상태였다. 남유럽을 중심으로 재정위기가 발생하고 전 세계적으로 '월가를 점령하라'는 규제 움직임이 강하게 일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유럽은 비전통적 방식인 양적완화를 추진하는 등 전반적으로 세계경제가 혼란한 상태였다. 

당시 세일러 교수는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해 "금융위기는 1960년대 하버드에서 C학점을 받고 금융회사에 입사한 최고경영진이 1980년대 이후 A학점을 받고 들어간 트레이더들이 만든 금융 리스크를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면서 "리먼브러더스의 최고경영자(CEO)조차 상황을 이해하지 못했다"고 질타했다. 

그는 '규제만능론'도 경계했다. "월가 최고경영자들조차 실수하는 상황에서 규제자들이 문제를 풀 수 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며 "규제당국도 결국 휴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합리적 인간인 이콘(Econ)과 보통 사람인 휴먼(Human)을 구분한다. 이콘은 날씬한 데다 저축도 잘한다. 반면 휴먼은 인간미는 넘치지만 유혹에 잘 넘어간다. 

세일러 교수가 제시한 대안은 '기업 정보 공개(disclosure)' 확대였다. 

세일러 교수는 "정보 공개는 소비자를 이콘으로 만들어주고 규제자가 리스크를 더 잘 모니터링할 수 있게 해준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정보 공개가 보다 투명한 경영 활동을 유도하면서 경제위기를 초래할 수 있는 불확실성을 낮춘다고 본 것이다. 

이어 그는 '탐욕은 좋은 것(greed is good)'이라고 믿는 시장에 '선을 위한 넛지(nudge for good)'를 주문하며 "식당에서 과일을 더 예쁜 바구니에 담아두는 것만으로도 학생들의 과일 섭취량을 두 배나 늘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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