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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미래 100년 담을 콘텐츠 빈약…해법은 한국 기술과 문화" 첨부파일 -

도시화투자 거의 끝물…대규모 시설 늘었지만, 고품질 콘텐츠는 부족

 

◆ 제17회 세계지식포럼 리뷰 / 3조규모 굴리는 中큰손 웨이제 JC그룹 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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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지난 30년간 생수·커피·와인의 잔을 어떻게 하면 크게 만들까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잔 안에 어떤 고품질의 생수·커피·와인을 담을지 고민하는 시기입니다. 이 같은 콘텐츠에 대한 중국의 고민에 부응하는 투자를 해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중국계 글로벌 투자집단인 JC그룹 웨이제 회장의 말이다. 이제 중국 투자는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 투자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말이다. 매일경제신문이 주최한 세계지식포럼 참석차 지난 10월 방한한 웨이제 회장은 이제는 중국이라는 플랫폼에 담을 콘텐츠에 투자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한국에서도 이런 투자 철학을 실천에 옮기고 있다. JC그룹은 지난 10월 코스닥 상장사인 연예기획사 판타지오엔터테인먼트를 전격 인수했다. 

웨이 회장은 "중국 투자는 인프라스트럭처만 갖춘 신형 도시에 콘텐츠를 주입하는 분야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판타지오를 인수하게 된 배경은 JC그룹이 추진하는 중국 대표 관광도시인 '장자제(張家界)' 도시 개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자제를 한류가 가미된 '문화도시'로 만들겠다는 게 JC그룹의 구상이기 때문이다. 앞서 JC그룹은 중국 박스오피스에서 흥행했던 영화 '미인어'에도 투자하는 등 문화 영역에 관심을 기울여왔다. 

웨이 회장은 "세계적으로 대표성을 띠는 도시들은 그들만의 독특한 색깔을 지니고 있다"며 "한류 같은 문화 콘텐츠가 융합된다면 차별된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중국이 하드웨어적인 인프라는 모두 갖췄고, 이를 채울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끌어들이기 위해 전 국가적 투자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웨이 회장은 "중국은 세계의 패권을 다시 찾을 수 있는 기회를 지난 300년간 갈망해왔다"며 "이런 중국의 발전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또 "중국에서 복제품이 많이 나오는 것도 소프트웨어적 콘텐츠가 부족하기 때문에 하나가 들어오면 다 같이 따라 하는 것"이라며 "다양한 콘텐츠에 투자해 중국인의 시선을 분산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도시 건설 사업에서도 콘텐츠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웨이 회장은 "중국은 미래 100년을 기술 기반 사회로 만들기 위해 신형 도시화를 구축해왔다"며 "이런 신형 도시에 담을 콘텐츠야말로 중국 투자에서 노려야 할 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규모 교량, 도로, 공연장을 만들어도 이를 채울 콘텐츠가 중국에는 없다"며 "이를 채울 수 있는 게 한국의 기술과 문화"라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국제기업인모임'이 선정한 '2013년 중국 최고의 성과를 낸 50인'으로 꼽히기도 했다. 

웨이 회장은 중국 투자 시 '역사의 순환'을 눈여겨볼 것을 강조했다. 300년 전 중국 청나라가 차지했던 세계 경제의 중심지 역할이 영국·미국 등을 돌아 다시 중국으로 오게 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세계 경제의 패권을 중국이 뺏기게 된 계기는 영국의 산업혁명이다. 중국으로부터 차, 비단 등을 수입해오던 영국은 200여 년 전 기술혁명, 산업혁명을 통해 전 세계의 중심이 됐다. 그는 "농경이라는 콘텐츠를 갖고 있던 청나라가 산업혁명이라는 콘텐츠를 개발한 영국에 1위 자리를 뺏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다가 새로운 패권을 거머쥔 곳이 바로 미국이다. 1·2차 산업혁명을 거치고 영국으로부터 재화를 축적한 미국은 반대로 스스로 무역의 중심으로 거듭났다. 미국은 과학기술혁명을 거치면서 전 세계 최고 과학자들을 모두 흡수했다. 

그는 "인도네시아가 중국의 인구를 넘어선다는 통계도 있을 만큼 중국이 영원히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이라고 볼 수는 없을 것"이라며 "하지만 우리는 세계 경제의 핵심 역량이 어디로 몰리느냐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세계 경제의 자금과 상품은 중국으로 몰리고 있으며 중국 정부는 지난 300년간 파트너들에 개방적인 태도를 보여왔다"면서 "개방적이고 공동의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중국의 태도는 빠른 발전의 요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JC그룹은… 

중국 항저우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2008년 설립된 민간 사모펀드(PEF)다. PPP(Public Private Partnership·민관협력) 투자 규모가 1800억위안(약 30조원)에 달한다.
자산 규모는 200억위안(약 3조4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5개국 50개 도시에서 지사를 운영 중이다. 중국에서 최초로 여러 분야 사업에 투자해 관리하는 '산업 경영' 개념을 도입한 것으로 유명하다. 창업자인 웨이제 회장은 '코너 추월 원칙(신속한 행동과 실력으로 앞선 기업을 빠르게 추월하는 원칙)'으로 큰 화제를 일으킨 바 있다. 

[김대기 기자 / 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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