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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우주개발 경쟁 뒤처졌지만…멀리보고 독자기술 확보 나설 때" 첨부파일 -

인력양성 훌륭한 한국, 발사체 개발 집중할때
머스크의 `화성식민지` 현실화까진 갈길 멀어

 

 

◆ 제17회 세계지식포럼 리뷰 / 세르게이 사벨리예프 러시아 연방우주청 부청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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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제17회 세계지식포럼 '2050 스타워즈' 세션에서 참석자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승오 카이스트 교수, 세르게이 사벨리예프 러시아 연방우주청 부청장, 조광래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 박성동 쎄트렉아이 이사회 의장, 피에르 앙리 피사니 프랑스 우주연구센터 선임연구위원.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제프 베저스의 블루오리진, 리처드 브랜슨의 버진갤럭틱…. 우주개발에 발 벗고 나선 야심 찬 이들 기업의 최근 행보는 '21세기판 스타워즈'라는 별명을 얻기에 이르렀다. 1957년 소비에트 연방이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를 발사하고 미국이 1969년 사람을 달에 착륙시킨 이래 국가 간 경쟁 구도로 이뤄진 우주개발이 세기가 바뀌면서 민간의 상업화된 서비스 경쟁으로 진화한 양상이다. 

여기에 페이스북은 우주인터넷 사업을 위한 '커넥티비티 랩'을, 구글은 소행성에서 희귀자원을 개발하기 위한 '플래니터리 리소스' 등을 설립하며 우주개발 경쟁에 가담하고 있다. 

세계 주요 국가들이 우주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는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까. 러시아 우주청 전문가는 이와 관련해 한국이 위성 분야에서 서방과 협력하며 발전해왔지만 이제는 독자적인 개발 능력을 키워야 할 때라고 진단했다. 

지난 10월 장충체육관과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7회 세계지식포럼 '2050 스타워즈' 세션에 연사로 참석한 세르게이 사벨리예프 러시아 연방우주청 부청장은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우주개발에 민간 참여가 확대되고 있는 건 고무적이지만 결국 우주활동의 결과는 여전히 국가 주도적으로 이뤄지는 게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모스크바 항공우주대학 졸업 후 엔지니어로 경력을 시작한 그는 러시아 산업과학기술부 수석전문가, 주영국 러시아대사관 2등서기관 등을 거쳐 현재 러시아 연방우주청 부청장으로 활동 중이다. 다음은 사벨리예프 부청장과 일문일답. 

―스페이스X, 버진갤럭틱, 블루오리진 등 이른바 '우주 벤처기업'들의 위용이 대단한 요즘이다. 국가에 의한 우주개발이 주를 이룬 20세기로부터 지금까지의 변화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2차대전 이후 우주개발은 군사적 이유, 즉 국가 방위를 위해 시작됐다. 탄도미사일 개발도 이와 관련이 있다. 학자들과 민간 기업의 참여는 그 뒤의 일이다. 최근 민간에 의한 우주개발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나, 결국 우주활동에서는 여전히 국가의 주도가 지배적이라는 게 나의 개인적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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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한주형 기자]
―러시아의 민간 우주개발 현황은 어떤가. 

▶러시아의 경우 구소련 시절까진 개별 기업이 우주개발에 뛰어드는 사례는 없었다. 구소련 붕괴 후 아주 적은 수의 기업들이 이런 활동을 하기 시작했는데 실질적으론 최근에 와서 이 분야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그러나 러시아에서는 여전히 우주개발에 필요한 인력과 기술을 국가가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우주개발의 잠재력은 국가가 갖고 있는 경향이 강하다. 

―민간 업체들의 우주개발 경쟁은 정치·군사적 면에서 위험하지 않나. 

▶정치·군사적 요인이 미치지 않는 영역은 없다. 물론 우주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그러나 민간의 활발한 우주 경쟁을 컨트롤하는 건 누군가? 바로 국가다. 국제법상 민간 업체의 우주활동으로 문제가 발생할 경우 그 책임은 업체가 속한 국가가 지게 돼 있다. 머스크의 스페이스X 같은 경우도 주요 사업 영역은 국가로부터 지원받고 있으며 주요 고객 역시 국가기관이다. 

―우주개발 레이스에서 한국은 어느 정도 순위권에 머물고 있다고 보나. 

▶한국의 우주활동에 대해서는 굉장히 높게 평가한다. 다만 한국이 현 단계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독립적으로 우주 탐구에 나설 수 있는 능력, 다시 말해 발사체를 스스로 개발해서 확보하는 것이다. 내가 알기로 한국은 위성 분야에서 서방과 협력하며 계속 발전해왔지만 어느 시점에서는 독자적으로 보다 본질적인 개발을 진행해야 한다고 본다. 물론 우주활동이라는 게 어렵지만 한국은 인력 양성 시스템이 매우 훌륭하고 조직적으로 우주개발을 해나가고 있는 걸로 보이기에 향후 우주개발에 있어서 좋은 성과를 거둘 밑바탕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최근 스페이스X의 머스크는 2025년까지 화성에 인간을 착륙시키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발표했다. 현실성이 있을까. 

▶머스크가 우주개발에서 이룬 여러 성과는 물론 높이 평가하지만 2025년까지 화성에 사람을 보내서 식민지를 구축한다는 건 실상 현실성이 없다고 생각한다. 우선 현재까지 머스크는 화성으로 보낼 수 있는 수송시스템 발사체를 개발하지 못했다. 또 그것을 보내기 위한 엔진을 아직 개발하지 못한 걸로 안다. 지구에서 화성까지 비행할 때 필요한 물, 식량 등에 대한 시스템이 아직 마련되지 않은 걸로 보이고, 현재 자동화시스템으로 화성을 탐사 중인데 이 역시 6개월 이상 걸린다. 화성에서 살아가는 데 필요한 시스템도 없지 않나. 화성에는 굉장히 방사능이 심한데 여기서 사람을 보호할 수 있는 기술이 아직 없는 걸로 안다. 이런 과제들이 해결돼야 하는데, 향후 10년이란 짧은 시간 내에 이 모든 문제들을 풀기엔 시간이 너무 촉박하지 않을까. 

―우주에 대해 늘 관심이 많았나. 

▶그렇진 않다. 내가 본격적으로 우주에 관심을 갖게 된 건 모스크바 항공우주대학에서 공부를 시작하면서부터인 것 같다. 

―세계지식포럼에 연사로 처음 참여했다. 어떤 인상이 남았나. 

▶아주 잘 조직된 포럼이다. 그러나 그보다도 의미 있는 것은 서로 다른 국가 출신의 전문가들이 한데 모여서 다소 민감할 수 있는 사안에 대한 의견도 자유롭게 교환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기에 개인적으로 굉장히 좋은 경험이 됐다고 생각한다. 

[오신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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