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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유가 공격도 막아낸 셰일가스, 석유위주 에너지시장 재편할 것" 첨부파일 -
◆ 에너지산업의 미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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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유국들이 셰일가스 업체들의 성장을 막기 위해 2014년부터 배럴당 30~40달러의 저유가 정책을 폈지만 결국 실패했다. 셰일가스 업체들이 비용 절감에 성공하면서 살아남았고, 이제는 석유·셰일 간의 새로운 경쟁으로 생산량이나 가격 면에서 리밸런싱(수급 재조정)이 일어날 것이다." 

고야마 겐 일본에너지연구소 본부장은 지난달 13일 열린 세계지식포럼 '에너지산업 신시나리오' 세션에서 이같이 밝히며 새로운 에너지의 시대가 올 것을 예고했다. 그는 "셰일가스의 운영 효율이 지속적으로 개선되면서 산유국들이 유가 70달러 이하에서는 셰일가스의 채산성이 없어 셰일가스 업체가 파산할 것이라는 기대를 꺾어버렸다"며 "특히 셰일가스 기업들이 가격에 따라 생산량까지 조절할 수 있는 스윙에너지 기업으로 성장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등 산유국들이 이제는 저유가와 석유 과잉 공급에서 벗어나는 전략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팀 굴드 국제에너지기구(IEA) 에너지헤드도 "셰일가스는 시추 비용이 최근 20% 이상 감소했고, 운영 비용도 줄어든 것으로 판단된다"며 "셰일가스가 석유 등 에너지가격의 변동에 대한 민감성이 줄어든 셈"이라고 말했다. 김연규 한양대 에너지거버넌스센터장(교수)은 "미국 셰일 업체들은 일부가 파산했지만 여전히 저력이 있다"며 "미국에는 텍사스 쪽에 아직 개발되지 않은 유정도 많은 만큼 계속해서 생산기술이 발달하고 생산량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저유가에 따라 셰일가스의 종말을 예고했던 산유국의 전략이 와해되면서 석유와 셰일가스는 새로운 균형을 찾을 수밖에 없는 현실에 이른 셈이다. 이에 따라 산유국들은 미국발 셰일혁명에 대비해 새로운 공동대응 전략에 나설 전망이다. 타티아나 미트로바 러시아과학협회 에너지연구소장은 "사우디, 러시아 등 산유국들은 셰일로 인해 펼친 과잉 공급·저유가 정책에서 벗어나 감산이나 생산량 동결 등 새로운 방안을 찾고 있다"며 "산유국 간에 다양한 업무협약과 선언문이 나올 것으로 보이며, 실제 산유국들이 감산에 나설지는 의문이지만 새로운 시도는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유가는 2020년 배럴당 45~70달러, 2040년에는 70~115달러 정도 가격대가 예상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예상이며, 다양한 불확실성이 있기 때문에 가격 범위가 클 수밖에 없고 예상하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전문가들은 석유 선호 현상과 소비량은 당분간 과거처럼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셰일이나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보다 석유가 여전히 가장 큰 에너지원이라는 시각이다. 굴드 에너지헤드는 "에너지 부문에서 셰일가스나 신재생 부문이 점차 늘고 있지만 소비자 차원에서는 아직 석유가 가장 큰 에너지원이며, 특히 발전·산업생산 부분에서 석유를 벗어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셰일도 지금의 채산성이 좋은 스위트스폿을 벗어나 새로운 곳에서의 시추에는 상당한 비용 상승을 감수해야 하는 측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미트로바 연구소장도 "신재생에너지는 정부의 보조금 시장인데, 이머징 국가들은 보조금 없이 쓸 수 없는 데 반해 자동차 시장은 커지고 있다"며 "이들이 전기차가 아닌 휘발유차를 선호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석유 선호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야마 본부장은 "석유 소비량은 선진국이 아닌 신흥국이 어떤 에너지를 소비할 것이냐에 달렸다"며 "태양광, 전기차, 연료전지 등의 사용 증가로 석유 소비량은 줄겠지만 신흥국에서는 전통적인 차량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환경으로 파리협약 같은 선진국의 탄소 배출 감축 전략에도 석유 수요는 줄어들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서 "에너지는 생산 부문이 아닌 소비자 측면에서 이해해야 하고, 탈탄소화 전략에도 수송 부문이나 제조산업 부문에서 전통적인 연료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석유 소비가 줄어드는 것은 아주 장기적인 계획 속에서만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진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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